[박건영의 암을 이기는 텃밭채소] <6> 당근

당근을 비롯한 채소나 과일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은 43만 명을 6~1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금연과 채소, 과일의 섭취는 폐암 발생을 거의 확실히 줄인다고 하였다.

특히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을 비롯한 카로티노이드는 폐암 발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에서 30세 이상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연구하였더니, 육류의 포화지방 섭취는 폐암 발생을 증가시키는 반면에 당근은 폐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뛰어났다.

하지만 흡연자와 석면에 노출된 사람에게 30㎎의 베타카로틴과 2만 5천 IU(비타민의 단위)의 비타민A를 식이보충제로 매일 투여했던 연구에서는 4년 뒤 오히려 폐암이 발병하고 이로 인해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베타카로틴을 식이보충제로 먹는 것보다 당근 자체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보는 이유다. 다른 실험에서도 베타카로틴은 고농도에서도 항암 효과가 낮았으나 당근 생즙은 저농도에서도 항암 효과가 나타났다.

당근즙은 이 밖에도 간암세포, 자궁경부암세포, 유방암세포, 난소암세포 등에도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구돼 아침에 일어나 상쾌하게 당근즙 한 잔을 마시는 것은 폐암을 비롯한 암 예방에 좋은 습관이라 할 수 있다.

당근은 베타카로틴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 중 하나이며 눈과 피부 건강에 좋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이기에 볶음이나 튀김 요리에 식용유와 함께 조리할 경우 흡수율이 더 높아진다. 베타카로틴은 껍질 부분에 많아 깨끗이 씻어 그대로 먹거나 가볍게 껍질을 긁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 외에 루테인,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식이섬유소 등이 많다. 당근 100g은 에너지 34k㎈를 나타내고, 수분 89.5%, 단백질 1.1g, 지질 0.1g, 탄수화물 8.6g, 회분 0.7g, 섬유소 2.5g, 칼슘 40㎎, 인 38㎎, 철 0.7㎎, 나트륨 30㎎, 칼륨 395㎎, 베타카로틴 7620㎍, 비타민 B1 0.06㎎, B2 0.05㎎, 나이아신 0.8㎎, 비타민 C 8㎎을 함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