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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 콧등으로 들린다

Ador38 2013. 3. 26. 14:56



        * 콧등으로 들린다
          
          동네 할머니 말을 빌리면
          고지서가 날아왔단다
          슬레이트 지붕 개량 정부 보조금 대상에
          선정되었단다
          듣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표정을 살피는데
          어둡다
          "석면이 무시거니?
          폐암에 걸린덴 헹게
          경허난 날만 흐리면 기침이 나왐싱가 원...
          동사무소에 전화 허난
          지붕만 뜯어가고
          다시 지붕 씌우는 건 내가 알앙 허는거옌 행게
          경 헐 거민, 무사
          고만 이신 걸 거창하게 정부보조금 생색이라?
          올해 해당되시민
          몇 년 더 그 돈 키웠다그네 기와지붕 올려주민 되는 걸
          그것도 몰르는 사람들만 정부엔 이서?
          초가지붕 벳겨내연 
          스레뜨 올령 40년 다 되어가는디
          누겐, 기와 올릴 줄 몰랑 그냥 살암서?
          지붕 뜯어가민, 비니루로 지붕 덮엉 살랜 말이라
          어떵 허랜 말이라?
          난, 못허켄 햇져
          새마을 운동인가 헐 땐
          동네 사름덜 모다들엉 곧지 해여주난 
          빚을 내서 
          초가지붕을 스레뜨로 바꿔신디 이제는...
          폐암 걸령 죽어도 헐 수 없주..."
          석면 슬레이트 지붕을 다른 걸로 바꾸게 하면
          폐암환자도 줄어들어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사료되어
          슬레이트 철거비용을 지원을 하는 게 어떠하신지...
          마치, 내가 기안하고 결재한 것만 같아 
          그 자리가 죄만 스러운 벙어리가 됐다
          슬레이트 지붕 아래 사는 사람들은
          삶도, 슬레이트 지붕이다
          자조섞인 푸념이 어디, 할머니 혼자의 푸념일까
          이 땅에, 따뜻한 봄 햇살이 언제면 고루 비칠까
          1303. 冬邨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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