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절차가 19일 금융당국의 승인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1일 'KEB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하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제15차 정례회의를 열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 은행은 자산규모 300조원에 달하는 국내 리딩뱅크로 발돋움하게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외환 통합은행의 자산규모(6월말 연결기준)는 약 299조원으로 우리은행(287조원), 국민은행(281조원), 신한은행(273조원)을 뛰어 넘어 국내 1위 은행으로 도약한다. 통합은행의 지점 수(1분기 기준)는 945개, 직원 수는 1만571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번 통합으로 두 은행의 시너지 효과는 연간 3121억원(비용절감 2692억+수익증대 429억원)에 달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추정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정보기술(IT)에 대한 중복 투자 방지(799억원)와 신용카드 부문 프로세스 일원화(674억원), 외화부문의 조달비용 감소(607억원), 통합 구매(612억원) 등 연간 269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 증대 부분에서는 하나은행 PB업무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경쟁력 등 강점을 공유하면서 연간 429억원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금융위원회의 본인가 승인으로 9월1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하나금융은 남은 통합은행장 선임과 조직 개편 작업에 막판 스퍼트를 올릴 예정이다.
통합은행장은 출범 직전인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통합추진위원회가 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김정태 회장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 등을 통해 단독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쳐 최종 행장이 선임된다. 임원추천위원회 첫 회의는 24일 예정돼 있다.
현재 행장 후보로는 김 회장을 비롯해 김한조 외환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함영주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 총괄 부행장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행장 겸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만큼 자연스럽게 '3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임원 인사 등 조직 개편은 행장 선임 이후 통합 은행이 출범되면 전격적으로 단행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본인가 승인에 대해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조속한 승인을 내준 금융당국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원활한 통합 작업으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는 일류 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