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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소나타 누가 이겼나? - 미국산 대 한국산 충돌 테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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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소나타 누가 이겼나? - 미국산 대 한국산 충돌 테스트

Ador38 2015. 8. 24. 19:32

 

 

[유레카]미국·한국 쏘나타 충돌테스트 결과는 ‘데칼코마니’
기사입력 2015.08.23 10:47:39 | 최종수정 2015.08.24 13: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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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 쏘나타(남색, 왼쪽)와 미국산 쏘나타(빨간색) 정면충돌 테스트

“자, 이제 시작합니다”

김범수 아나운서의 말이 끝나자 대형 스크린에 숫자 ‘30’이 나왔다 30초 동안 인천 송도 도심 서킷에 모여있던 400여명의 사람들은 숨소리를 죽였다. 현대차 직원들의 얼굴에는 긴장감과 불안감이 묻어났다. 30초가 지나자 193m를 두고 양쪽에서 마주보고 있던 쏘나타 두 대가 으르렁거리며 서로를 향해 시속 56km로 돌진했다. 5초가량 지났을까? “꽝”하는 천둥소리와 함께 파편이 튀며 연기가 자욱해졌다.



현대자동차가 “수출용 차가 내수용 차보다 더 안전하다” “국내 소비자를 역차별한다”는 편견에 맞서 ‘무모한 도전’에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22일 저녁 8시 인천 송도 국제업무지구에 있는 현대차 도심 서킷에서 국내산 쏘나타와 미국산 쏘나타를 야외 공개 충돌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자리는 원래 ‘쏘나타 30주년 기념 고객초청 영화시사회’를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 참가한 쏘나타 고객 300여명은 시작 전까지 충돌테스트가 있는 줄을 몰랐다. 현대차가 올해 초부터 비밀리에 행사를 추진했기 때문이다.

자동차메이커가 야외에서 차 대 차 공개 충돌 테스트를 연 것은 사실상 이번이 세계 최초다. 충돌 테스트는 실내에서 풍속, 강우 등 변수를 없애고 고정벽을 설치한 실내에서 이뤄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충돌테스트 시작 전 “차 대차 야외 테스트는 변수가 많고 충돌 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 손상이 더 크게 나온다면 그만큼 후폭풍도 거세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많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내가 현대차 관계자라면 절대로 이번 테스트는 하지 않았을 테지만 내수용차 역차별한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자 현대차가 무모한 도전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차가 이번 테스트에 앞서 지난 3일 서울 강남에서 소비자 100명을 인터뷰한 결과, 81명이 내수용차와 수출용차는 다르다고 응답했다.

또 이날 영화시사회에 참석한 쏘나타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74%가 국내산과 미국산 쏘나타는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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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과 미국산 쏘나타 사양 비교

현대차는 이번 충돌 테스트용 차량 선정 과정에서 오해를 없애기 위해 김필수 교수와 파워 블로거인 마대빠더를 각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아산 공장으로 보내 임의로 차를 선정하게 했다.

김 교수는 2주전 미국으로 건너가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돼 미국 LA 현대차 전시장에서 판매되는 쏘나타 스포츠 2.0T를 골라 차체 곳곳에 손도장을 찍고 앞유리에 사인했다. 해당 차는 항공편으로 한국에 왔다.

마대빠더는 미국산과 파워트레인, 안전, 외관, 편의 등이 거의 같은 국내산 쏘나타 2.0 터보 GDI 스마트를 아산공장에서 고른 뒤 역시 손도장과 사인으로 표시했다.

두 차량은 일부 편의사양만 다를 뿐 사실상 똑같은 차량이고 같은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다. 차이점은 미국 법규상 미국산 쏘나타 에어백에 조수석 유아시트 감지 센서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미국산 쏘나타(2만8935달러, 3451만원)가 국내산 쏘나타(2945만원)보다 비쌌다.

충돌 후 연기가 사라지자 쏘나타 두 대가 모습을 드러났다. 빨간색 미국 쏘나타와 남색 국내산 쏘나타는 눈으로 보기에 ‘데칼코마니’처럼 파손됐다.


김필수 교수는 “두 차량을 살펴본 뒤 “철판 두께나 강성은 충돌테스트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는데 두 차 모두 똑같은 수준의 손상을 입어 공학적 측면에서 사실상 같은 차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두 차 모두 A필러(앞 유리창과 앞문 사이 비스듬한 기둥)가 밀리지 않아 승객룸이 멀쩡했고, 운전석·조수석·무릎에어백도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앞문도 모두 열려 탑승자 탈출에도 문제가 없었고 운전석·조수석 더미(충돌실험용 인형) 상태로 봤을 때 정면충돌이지만 탑승자들은 가벼운 부상만 입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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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도장과 사인으로 표시한 국내산 쏘나타

곽진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테스트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가 내수용 차와 수출용 차는 다르지 않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소비자들이 믿지 않아 소통 부재를 확인했고 반성했다”며 “풍속, 풍량 등 위험요소가 많고 실험 결과에 따라 오히려 오해가 커질 수 있어 무모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테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곽 부사장은 “충돌 테스트에서 두 차 모두 거의 차이가 없다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번 한번으로 현대차에 대한 오해가 모두 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연구개발, 상품 등 각 부분에서 소비자들과 소통하면서 오해를 풀 기회를 계속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송도=매경닷컴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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