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이란 것은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더 두려운 것이죠. 하지만 이렇게 사람을 두렵게 만드는 병도 예방접종만 잘 하면 극복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알약톡톡2, 이번 시간은 건강을 지키는 선택 ‘예방접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선생님과 함께 합니다.
Q. 낮에는 다소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이런 환절기에 건강 챙기기가 더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런 때 ‘예방접종’이 우리 몸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요?
-예방접종은 어렸을 때나 받는 것이다, 어른들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 층의 사람일수록 예방접종을 잘 받아야 국민 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 세균과 바이러스를 주변에 퍼트릴 확률이 크고 이 바이러스가 5세 미만의 영유아나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 퍼트려질 경우 그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일수록 예방접종을 잘 받아야 하겠습니다.
<파상풍 예방접종>;
Q. 파상풍이 어떤 병인지부터 살짝 짚고 넘어가볼까요? 어떤 질환인가요?
-파상풍은 'Clostridium tetani'이라고 하는 파상풍균이 생산하는 독소에 의해 유발되는 급성질환입니다.
파상풍의 경우 예방접종을 처음 받는 시기가 생후 2개월인데요. 예방접종을 받기 전 신생아가 파상풍균에 감염될 경우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성인부터 파상풍 예방접종을 잘 받아야 합니다.
Q. 그런데 파상풍하면 녹슨 못 같은 것에 찔려서 생기는 질환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살면서 녹슨 못 같은 것에 찔릴 일이 얼마나 많을까 싶기도 하고 예방접종 꼭 필요한가 싶기도 한데 파상풍 예방접종 왜 받아야 하는 건가요?
-녹슨 철이라고 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파상풍에 대한 경고이자 함정입니다.
파상풍균은 녹슨 못에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는 것이 바로 파상풍균인데요. 어느 환경에서나 파상풍균에 감염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파상풍은 녹슨 목에나 찔려야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라는 것은 명심해야겠습니다.
Q. 그런데 이렇게 중요성을 이야기해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가 꼭 일이 생긴 후에 부랴부랴 받는 경우가 있잖아요. 파상풍 예방접종 같은 경우 상처가 난 이후 받아도 효과가 있을까요?
-파상풍 예방접종의 종류는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파상풍 위험에 노출되기 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받는 예방적인 목적의 주사가 있고 파상풍 위험에 노출된 후 파상풍 증상이 몸에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의 주사가 있습니다. 즉 예방접종의 목적에 따라 따로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간염 예방접종>;
Q. 네 이번에는 간염에 대한 예방접종인데요. 우선 선생님 A형 간염, B형 간염 각각 어떤 질환인지 간단히 좀 알려주세요.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하여 발생하는 간염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음식물이나 분비물을 통해 감염됩니다.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서 발생하는 간염으로 혈액 같은 체액에 노출됐을 때 감염됩니다.
Q. 고 위험군은 필수 접종이라고 되어 있는데 고위험군은 어떤 분들을 말하는 건가요?
-바로 제 앞에 있네요. 건강한 20~30대 성인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젊은 층이 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군인, 학생, 직장인 등 활동을 많이 하는 만큼 간염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다니거나 감염될 위험도 높은 것이죠.
Q. 이 간염 예방접종을 받으면 간암도 예방을 해줄 수 있는 건가요?
-정답입니다. 간암은 술이나 독성물질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간암이 되는 과정은 간염에서 간경변증(간경화) 그리고 간암이 되는 과정이 가장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민 10명 중 1명은 B형 간염 보균자였습니다. 그런데 B형 간염 국가예방접종사업 시행 후 B형 간염 보균자 수와 간 질환 환자 수가 감소했고, 간암 환자 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간염 예방접종으로 간염이 되는 것을 막으니 간암으로 악화되는 것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죠.
<독감 예방접종>;
Q. 항상 궁금했던 게 전 감기에 걸렸는데 독감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 하는 부분이었거든요.
-감기와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그 종류가 다릅니다. 감기는 리노 바이러스 (라이노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표적인데요. 코막힘, 인후통, 기침, 미열 등 증상이 나타나지만 2~3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이 됩니다.
그런데 독감의 경우 2개의 형이 있고 그 아래 각각 2개 씩의 형태가 있어 총 4개의 바이러스가 독감을 발생시키는데요.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위험합니다.
Q. 독감 예방접종은 일단 횟수부터 눈에 띠는데요. 매년 1회입니다. 다른 건 많아봐야 3번 정도인데 독감 예방접종은 왜 매년 받아야 하는 건가요?
-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지속적인 변이를 통해 형태가 변하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형태에 맞추어 개발된 백신을 새로 접종 받아야 효과적입니다.
Q. 아이 그렇다면 귀찮게 줄서서 예방접종 받지 않겠다 하시는 분도 있을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미리미리 예방접종을 하면 몸에 항체가 쌓여서 건강한 노년을 맞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만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해 젊을 때부터 미리미리 방어를 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역학조사라고 해서 독감의 원인과 변동 상태를 연구해 백신에 포함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세 가지 정도 예측해 WHO에서 매년 발표를 하는데요. 이 예측이 맞을 때도 있지만 간혹 틀릴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 3가 백신에서 4개의 바이러스까지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였고 이 새로운 백신 덕분에 과거보다 독감 예방도 더 잘 되고 몸에 항체를 더 많이 쌓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초 안에 말해 YES or NO>;
Q. 독감을 앓았더라도 예방접종은 받아야 한다? YES
-독감 바이러스는 한해에 2~3개가 유행하는 편이라 한 가지에 걸렸다 나아서 면역이 생겼다 해도 또다른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복된 후라도 다시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감기에 걸렸을 때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 NO
-가벼운 감기 증상일 때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몸에 큰 문제가 없습니다.
Q. 임신부는 독감 예방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 NO
-임신을 했을 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신생아에게 아주 큰 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임신부가 독감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그 항체가 간접적이나마 태아에게 전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신부도 독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Q. 폐렴구균이란 무엇이고 이 예방접종은 어떤 것인지 좀 설명해주세요
-폐렴구균(Streptococcus pneumoniae)은 폐렴뿐만 아니라 급성 중이염, 뇌수막염 등을 일으키는 원인균입니다. 이것에 대한 예방접종을 받을 경우 폐렴은 물론 폐렴구균 감염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전신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65세 이상이 아니라 누구나 받아도 되는 예방접종 아닌가요? 왜 대상이 65세 이상으로 정해져 있는 건가요?
-폐렴구균 백신 물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최우선적으로 받아야 하는 분들에게 권고하기 위해 정해놓은 거고요. 말씀하신대로 65세 아니어도 받아도 됩니다. PCV13 같은 경우 아이들용 주사도 따로 있습니다.
Q. 이렇게나 중요한 예방접종인데요. 이번 거는 표를 봐도 좀 어렵네요. 다시 설명을 좀 해주세요.
-PCV13은 13가지 폐렴구균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효과 오래가고 강력합니다.
PPSV23은 1991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사용된 백신으로 오래되었고 23가지 폐렴구균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만 65세 이상일 경우 PPSV23 무료로 예방접종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잡한 절차가 있는 것은 PCV13이 근래 나왔기 때문에 그 전에 PPSV23만 접종받은 분에게는 이렇게 받아라, 혹은 받지 않은 분은 이렇게 받아라 하고 알려주기 위한 것이고요. 더불어 65세 이전에 백신 접종을 받은 분은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알려 드리기 위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만든 우리나라에서만 통용되는 지침입니다.
-65세 이후 PPSV23 접종을 받은 65세 이상 성인
PPSV23 접종 후 1년 후 PCV13 접종
-접종을 받지 않는 65세 이상 성인
PCV13 접종 후 6~12개월 뒤 PPSV23 접종
- 65세 이전 PPSV23 접종 받은 65세 이상 성인
PPSV23 접종 후 1년 뒤 PCV13 접종, PPSV23 접종 5년 뒤 PPS23 다시 한 번 더 접종
Q. 특히 고령인 분들에게 필요한 예방접종인 만큼 혹시 부작용은 없는지 걱정도 되는데요?
-부작용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그 이점이 더 크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한 후 올바르게 예방접종을 받는다면 부작용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