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윤 회장의 결단…러시앤캐시 한국 기업으로 변모

[단독] 최윤 회장의 결단…러시앤캐시 한국 기업으로 변모

김형민 기자

 

입력 : 2015.09.13 11:40 | 수정 : 2015.09.13 12:16

러시앤캐시 등 3개 대부업 소유권, 일본 법인에서 신설 한국 법인으로 이전
지주회사격 일본 J&K캐피탈에서 한국 아프로파이낸스로 변경된다

대부업계 1위인 러시앤캐시로 대표되는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한국 기업으로 변모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지주회사격인 일본 J&K캐피탈이 소유한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3개 대부업체의 지분과 사업권을 신설 한국 법인인 아프로파이낸스로 넘기는 작업에 착수했다. 러시앤캐시 소유권 이전은 올해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며, 미즈사랑과 원캐싱의 지분 등은 내년중 아프로파이낸스로 넘어간다.

 

 

일본 J&K캐피탈의 최대주주는 최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회장(사진)으로 100% 지분을 갖고 있다. 신설 한국 법인 아프로파이낸스는 최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회사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최 회장이 OK저축은행 설립을 위해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세운 한국 법인이다.

이에 따라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지주회사격은 일본 법인인 J&K캐피탈에서 한국 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으로 바뀌게 된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한국 법인으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한국 법인 변신은 ‘일본계 자본’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한 최 회장의 결단이 반영된 것이다. 최 회장은 한국 국적의 재일교포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세금 등 비용이 600억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 2004년 일본 대부업체 A&O그룹을 인수하면서 J&K캐피탈을 세웠다. 이후 2007년 A&O의 7개 자회사를 통합해 아프로파이낸셜(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설립하고 국내 대부업 시장에 진출했다. 러시앤캐시는 2014년말 기준 자산 2조7372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대부업체(국내 대부업 시장 비중 25%)로 성장했다.

최 회장은 당초 2~3년에 걸쳐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추진할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롯데그룹이 불투명한 일본자본과의 지배구조 문제로 홍역을 치렀고 최 회장은 이를 반면교사 삼아 개편작업 계획을 앞당겼다.

최윤 회장은 "당시 A&O가 일본 법원에 매물로 나왔을 때 일본 법인만이 인수할 수 있다는 조건때문에 J&K캐피탈을 설립했었다"며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이 일본계 자금이 아닌 한국 기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해 한국 법인으로 소유권을 모두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프로파이낸셜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지난해 부터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순수 한국법인으로 거듭나 일본자본과는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