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水菊의 여름 본문

😀 Ador 빈서재

水菊의 여름

Ador38 2016. 5. 18. 13:22

水菊의 여름
아침저녁으로 바지런한 게 수상쩍더니 
기어코, 안개는
봄을 떠나보낸 슬픔을 너에게 남겼구나
바다 건너 왜(倭)나라가 친정이라지.....
얼키고 설킨 두 나라의 은원(恩怨)인들 네 알까만
여명엔 더 파르라니 
작별의 하룻밤도 없었는 것 같구나
한 때는 꽃중의 꽃
장미가 조상(祖上)이면 무엇하나 
팔선화(八仙花)로 한 세월 도도하였건만
너도 한(恨) 담은 세월 있었더냐
젊어, 하늘 담은 옥빛이더니
이제는 수심만 깊어
분홍 단장으로 감추려는 쓸쓸이 보이는구나
이 계절, 기화요초 
화려한 유혹, 지천으로 뽐내는데
은근히 발길 놓던 늦봄이 떠났으니
어느 정인(情人)이 있어 너를 찾아 줄까
그대에게 머무는 이심전심(以心傳心)
이순(耳順) 쉬어가는 나그네의 노송(老松) 그늘이 
오늘따라 더 깊구나
06070907. 邨夫 Ador.
 ♬  neobaraki - Sad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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