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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찔레꽃 편지 본문
* 찔레꽃 편지 봄에는 안부 편지였다가 가을엔 군사우편으로 보고 싶다 쓰고 이듬해 눈 내릴 때는, 내년 봄에는 제대한다 썼다 기억 안 나는 아무 해는 고백을 망서리다 차마, 그 봄은 가 버렸다 길을 가다 머리카락이라도 날리면 바람 불어오는 곳을 향하여 아직도, 한 그리움 울컥하노라 가슴도 숭숭 뚫려 바람도, 그 무엇도 머물지 못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송이송이는 내 순정의 눈물 남은 세월, 희로애락은 샘하지도 말고 아무 꽃 보아도, 부처님 본 듯이 웃고 살자 눈물이 많았을까 웃음이 많았을까 걸어온 길 돌아서면 꿈결처럼 아련하고 사랑 없는 인생을 논하는 건, 삼삼히 애닲은 세월 허지만, 꼭, 안녕하시라 바람 편에, 안부는 늘 궁금할 테니..... 선홍빛 눈물에 적시며, 가시로 꾸욱 꾹 눌러 쓴 찔레꽃 편지 99051605.. Ador. |
찔레꽃 편지
봄에는 안부 편지였다가
가을엔 군사우편으로 보고 싶다 쓰고
이듬해 눈 내릴 때는, 내년 봄에는 제대한다 썼다
기억 안 나는 아무 해는 고백을 망서리다
차마, 그 봄은 가 버렸다
길을 가다 머리카락이라도 날리면
바람 불어오는 곳을 향하여
아직도, 한 그리움 울컥하노라
가슴도 숭숭 뚫려
바람도, 그 무엇도 머물지 못하지만
흐드러지게 핀 송이송이는 내 순정의 눈물
남은 세월, 희로애락은 샘하지도 말고
아무 꽃 보아도, 부처님 본 듯이 웃고 살자
눈물이 많았을까
웃음이 많았을까
걸어온 길 돌아서면 꿈결처럼 아련하고
사랑 없는 인생을 논하는 건, 삼삼히 애닲은 세월
허지만, 꼭, 안녕하시라
바람 편에, 안부는 늘 궁금할 테니.....
선홍빛 눈물에 적시며, 가시로 꾸욱 꾹 눌러 쓴
찔레꽃 편지
99051605..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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