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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녀가 준 행복 본문

😀 Ador 빈서재

외손녀가 준 행복

Ador38 2019. 5. 28. 13:47

외손녀가 준 행복 아침 햇살이 아침 다섯 시를 넘느라 숨을 고르고 나면 16개월 되는 외손녀가 깨어나 좌선하는 할애비에게 쪼르르 달려와 안긴다 할애비 손등의 검버섯을 만지작거린다 햇살이 고개를 내밀다 포개진 손등을 비춘다 가만히 할애비 왼손을 펴고, 그 위에 아가의 두 손을 펴 놓는다 할애비 손의 반도 안 채워지는 앙증맞은 크기여도 가슴은 무언가로 가득 차오른다 쓰임 다한 검버섯 손도 어느 우주에선 할애비 손바닥 위에서 아침을 맞았으리라 하늘과 조상의 음덕, 간절히 빌어주었으리라 그 염원으로 사랑과 세상을 배우며 어느새 자리한 검버섯을 키운다 다시 올 수 있을까, 오늘처럼의 새 아침이 외손녀를 꼬옥 껴안는다 이 사랑은 얼마의 무게일까 갑갑하다고 바둥거릴 만도 한데 가만하다 그대로 할애비 눈을 응시한다 마치, 살아온 세월을 그대로 물려달라는 것처럼 맑은 햇살도, 벽을 타고 올라온 바람도 가득 웃는다 초미세먼지 좋음이라는 날씨예보가 파랗다 이 얼마 만인가 황홀한 아침 13층 만큼이나 더 가까워진 하늘에, 우리 손녀 곱게 자라 어진 엄마 되어라 행복을 나누는 이웃이 되어라, 빌고 또 빈다 1905. 역삼동에서. 邨夫. ♬ ballade pour tsi-co tsi-co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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