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진퇴양난 빠진 러시아…우크라서 고전 이유는?
각종 무기는 말할 것도 없이 국방 예산에서 10배 이상, 정규군 병력도 5배 가까이 많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에 비견될 정도로, 군사력에서 차이를 보이며 손쉽게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의문을 넘어 미스터리로 가는 양상입니다.
CNN방송은 러시아군이 연료와 탄약, 식량 부족 속에 군수물자 공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불에 탄 탱크와 장갑차를 보면 러시아제 무기의 품질이 예상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외신은 또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함락에 고전하면서 공군력 운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 정보당국조차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파괴한 뒤 침공 1∼4일 만에 키이우를 함락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예측이 빗나가 당혹스러워한다는 겁니다.
키이우를 위협하던 러시아군의 차량 행렬이 수일째 진격을 멈춘 것도 궁금증을 낳습니다. 또 주요 다리와 길목을 차단하고 버티는 우크라이나군의 결사항전 때문이라는 관측 속에 러시아군의 '성동격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 영국 군사 전문가는 모두가 키이우와 제2 도시 하르키우에 관심을 두지만 푸틴 대통령이 중점을 두는 것은 남부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접한 남부 흑해 연안도시 헤르손을 장악하고 마리우폴, 멜리토폴을 집중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럽 각국의 무기 지원, 전례 없는 제재도 러시아군의 진군 속도를 더디게 하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쉽게 무너질 것으로 여겼던 푸틴 대통령의 오판 때문이며, 돌연 핵위협 카드를 꺼낸 것도 그런 초조함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입니다.
진흙탕에 빠진 탱크처럼, 러시아가 진퇴양난에 직면한 모습입니다. (취재 박진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