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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아버지와 아들 본문

😀 Ador 빈서재

* 아버지와 아들

Ador38 2007. 7. 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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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있었다.
아버지에게는 몇 안되는 친구가 있었고, 아들에게는 수 많은 친구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동네와 학교, 직장에서 많은 친구를 사귀고, 사회인으로 성장해가는 아들을 보는 아버지는, 찾아오는 아들의 친구들에 대해 격의 없이 대하며, 적지 않은 자문도 해주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밤중에 마당에서 인기척을 느끼고는 살며시 난간으로 나와 보니, 아들이 무언가로 고민하며 서성이는것을 보았다.

헛 기침을 하고는, 아들에게 "밤도 늦었는데 여태 자지않았구나? 어려운 일이 있는거냐?"고 물어도, 별일이 아니라며 방으로 들어가는 아들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이,삼일이 지나도 예전같은 행동이 아니어서, 다시 물어 보았다.

"사업과 친구와 이성 문제중에 어떤것이냐?"


아들의 대답은, 세가지 모두인데 며칠 후면 괜찮아질거라며 애써 밝은 얼굴로 아버지를 응시 했다.

며칠 후, 아들은 술을 마신채 아버지 앞에 꿇어 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 후에, 진정되어 보이는 아들에게 "아버지는, 네가 친구라고 하는 친구들 보다야 못 하게 보일지 몰라도, 아버지도 친구가 있다. 언제 한번 같이 가 보자꾸나" 하고는 일어 섰다.

며칠 후,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밤에, 미리 준비한 죽은 돼지 한 마리를 거적에 싸서 지게에 올려놓고 기다리다, 아들에게 말했다.

"저 지게를 지고, 너의 친구집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라",

"내가 실수하여 사람을 죽였는데 좀 도와 달라고 이야기하여, 도움을 준 친구가 있거든,
그 친구에게 그 돼지를 주고 와라"고 말한후 보냈다.

난간에 쪼그리고 앉아 아들을 기다리는데, 새벽 녘에야 거적에 싸인 돼지를 지게에 진채 마당에 들어서다 아버지를 보고는, 대성 통곡을 하였다.

아버지는 말했다.
"나를 따라 오너라"하고는 그 지게를 지고 일어 섰다.

한참을 가다가,"애비의 친구가 셋이 있는데, 가장 먼 곳에 사는 친구집에 가보자"며 이웃 마을로 가서 한 대문을 두드렸다,

"여보게,여보게"두번 부르자, 아버지의 친구가 놀라며 나왔다.
"이 꼭두 새벽에 웬 일인가?"하며 행색을 보는데,아버지가 말했다.


"여보게, 오늘 실수로 내가 사람을 죽였네.

해 질때 까지만 나를 좀 숨겨주게"라는 말을 듣자,


"우선 들어 오게, 젖은 옷 부터 갈아 입고 자초지종을 들어보세"라며 골방으로 안내하며,부인에게 따뜻한 음식을 시키고 "우선 술상 부터 먼저 보라"고하며
안 방으로 가서 자신의 입는 옷과 식구의 옷 가지를 들고 들어와 앉았다.

아들은, 아버지의 친구가 아버지와 자신에게 베푸는 포근하고 따스한 마음을 온 몸으로 보고, 듣고,느꼈다.

한참 새벽 잠이 드는 시간, 비에 흠뻑 젖은채, 더구나 사람을 죽였다고하며 지게에 시신을 지고온 친구를, 조금의 경계나 의심없이, 지은 죄에 대한 질책 보다도,


지친 심신을 우선 다스려주는,

포용과, 희생과 신뢰가 같이하는 아버지 친구의 모두를 ..................

그리고는 슬며시 마당으로 나왔다.

등 뒤에서 아버지와 친구의 호탕한 웃음소리가,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과 함께 새벽을 깨우고? 있었을것 ??이다...............아마도.

 



---오래 전,어디선가 읽은 후,늘 가슴속에 살아 꿈틀대는 이 벅찬 감흥을,지기들에게 퍼 내어 봤읍니다. 참된 우정의 의미를,---

---귤 밭 전정도 의욕이 꺾여 중단하고,쇠주 한잔으로 흥얼거리다 돌아왔읍니다.

첨 대하는 지우들도 보이고,그 사이 많은 대화들 나누셨네요?

마당에 복귀 신고 합니다. 대장과 지우들께 충성!!!

2003,03,29,23;48.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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