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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아침 入冬에... 본문

😀 Ador 빈서재

* 아침 入冬에...

Ador38 2007. 7. 6. 12:21


* 아침 入冬에...*
    
    새벽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면,
    한사코, 당신 혼자 간섭없이 사신다며  이 자식과 떨어진 곳에 사시는, 
    노모 님 새벽 잔 기침이 가슴으로 저려온다.
    세상의 못난 자식들 중에, 으뜸인것 같은 죄스런 마음.....
    보름 전엔가-
    매미가 질펀하게 놀다 떠난 과수원에서,
    콩알만 하든게 어느새, 할퀴고 갈라진 상처 딱지로이지만,
    밀감형태로 자라 샛 노랗게 익어 준, 첫 수확인 곰보 밀감들을 따면서,
    60 대의 어느 분이, 느닷없이 나에게 질문을 해온다.
    "50 넘으면 잠깐이면 환갑인 아들이, 팔순 가까운 노모를 모시지 않느냐"는...
    7 ~ 8명이 귤을 따다, 일 순간 시선이 내게로 몰렸다.
    미처 대답도 하기 전에, 노모 님께서 가로막고 나서신다.
    "그런 말 하지마라, 내가 왜, 아들 며느리 눈치보며 같이 사느냐,
    간섭 받기도 싫고, 우선, 먹고 싶은거, 입고 싶은거 내 마음대로 하며, 
    동리 벗들과 닷새마다 오일장 가서 구경하고,
    4 ~ 50년 낯 익은 쌀가게, 옷 가게 사람들이랑 안부도 물으며,
    종일 놀다올 수도 있고, 그리고, 평생 살아온 이 동네 벗 들과 놀면서, 
    같이 지내는게 복 받은 삶인데, 그 때문에도 난 아들네 집에 안간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답변을 할 틈도 없이, 질문한 60대 아주머니가? 
    얼른 노모님말을 받으신다.
    "허긴 그러합니다, 아들네 집에 가면, 감옥 살이지~ 
    무엇하나 마음대로 할게 있어야지, 다 출근하고 나면, 혼자 남아 
    집 지기 하느라, 밖에 나갈 수도 없고, 설사 나간다해도 도회지 한 복판에서 
    차 무서워 길을 함부로 건널수 있나, 아는 사람있나, 이 나이에 이웃에 사귈 
    말 벗이라도 있나..." 어쩌면,당신 자식에게 하고픈 질문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야기가 계속 되신다....
    "이 곳엔, 시집 오기 전에 규수감 고를때 부터, 어느 누구도 예외없이, 
    아이들 시집 장가 다 보낸 일 까지, 서로, 속일래야 속일 일도 없이 
    살아와서 모두 다 아는 사인데, 그래서 어떻게 보면, 자식들 보다도 더한 
    정으로 사는데, 여길 두고 떠날 수 없을 겁니다."
    구수한 입담에, 같은 연배, 서 너분의 맞 장구까지, 30 여분을 기다린 후에야 
    답할 기회를 찾았다.
    "어머나와 저는 약조해 놓은게 있읍니다. 
    지금 말씀처럼, 노모를 안 모시는 걸로 보이시지만, 사실, 못 모시고 있읍니다,
    허지만, 어머니가 건강하셔서, 참, 기쁨니다,
    혼자 사시는게 외롭다 생각 드실때에, 저가 모시는데로  따르마 고 하셨읍니다.
    아직 그 약조는 조금 더 길어질 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대뜸, " 정, 남의 눈에 그렇게 비치는게 싫으면, 내 살림 살이 
    아들네 집으로 옮길 수도 있다만, 이 과수원은 어떻게 관리 할거냐"고 하신다.
    나의 대답도 있기전, "안된다, 그래도, 내가 이 과수원에라도 나 다니며,
    소일도 하고, 수확에서 부터 파는 것 까지 내가 주관해야, 나도 동네에서 
    대장 노릇 계속할거 아니냐"라고 하신다. 
    수확량도 그렇지만, 11 년째, 원가도 안되는 밀감 농사가, 금년엔 처음으로 
    예년? 표현이 좀 그런데,옛날 호시절 ( 생산 원가 이상 가격으로 팔때)의 
    가격이라, 마음이 뿌듯하신게다. 
    그러실만도 하시다. 지금도 과수원 김을 매려 하시고, 새로 나온 농약의 효능, 
    새로 개발된 유기질 비료까지도, 나 보다 더 잘 아신다.
    특히, 농약 사실 때는, 농협 안 창구로 가서, 과장, 상무로 있는 나의 막내 
    동생 친구들에게 꼭, 인사를 받으시고, 농약 판매점으로 가신다는,
    동생 친구들의 귀띰이 있어, "내 사는 부근에 올 일이 있으면, 술 한잔 산다"고,
    떼가 탄 명함 뒤에다, 전화 번호를 고처 내 준게 다시금 부끄러워 온다.
    어머니는, 미혼 시절엔 상당히 큰 키에(168 ~ 170 cm정도) 누가봐도 미인이라 
    부러움을 사며 시집 오셨다고, 팔순 넘으신 백모님께서 늘 말씀하신다. 
    아들이 아닌, 객관적으로 봐도 나의 어머님은 참,고우시다.
    성품도 올 곧고 바르셔서, 동네의 재판장이란 � 네임을 가지셨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함을 부끄럽게 여겨, 어렵지 않은 살림 이어서인진 몰라도,
    늘, 없어서 못 베푸시는 분임을 두루 아시는 터라, 
    동네 끝에 사시는 분들까지도 오셔서 소일 하신다.
    동네 이웃 친구 분들이 10여명이나 계신데, 동네의 사랑 방이라.....
    50 대부터, 80 대까지의 여자분들의 웃음 소리가 자자하다. 
    그러면서, 동네의 정보 마당이자 분석 평가의 산실이기도하다.
    그 분들이랑, 부침개도 부쳐 드시고, 유랑 악극단 구경가서 사온, 
    만병 통치약에 관해 열변들도 토하신다. 
    어머니께서도, 수년 전에 악극단과 같이 온, 어머니 표현을 빌리자면,
    "대추 나무 집 주인" -탈랜트 김 상순씨를 이름이시다- 으로 부터 특별히, 
    쟁반 만한 "손목 시계형 벽 시계"를  선물받아 방에 걸어두고 계신다.
    모이신 모든 분들이 어머니 같으시다. 코 흘리개 시절부터, 잠자리에 
    오줌 누어, 키 쓴체 소금 빌러 국민학교 5 학년까지 동냥 다닌 일이랑,
    차마 부끄러운 일을 저질러, 매 맞는 현장에서 만류해 주시었던, 나의 추한? 
    과거를 몽땅 알고 계신 분들이기도 하시다. 
    모인 자리엔, 나 보다 몇년 후배되는 잘 아는 친구 동생 까지 있는데.....
    내가 어머니 계신 집에 가면, 면전에서 놀리느라, 기억도 못하는 지난 이야기를
     꺼내, 홍당무로 만들기도 하시고.....들,
    그 분들 중엔, 냇가에 메어둔 흑염소를 친구들과 서리해다가 삶는 도중에 
    들켜서, 먹어 보지도 못하고, 코피 나게 맞고는, 두려움에 숨어 있다 
    어두워진 후, 삵괭이 걸음으로 집에 들어가 방에 숨 죽이고 있으면, 
    낮에 흘린 코피 �지도 앉기 전, 다시 어머니로 부터 막대기로 성한데 없이 
    종아리 맞게한, 중 2 때의 그렇게 미웠던 분의 부인도 앉아 계시다. 
    그래도 그분들이 계신 자리가 싫지 않다. 마냥 어리광이라도 피고 픈 시간,  
    아련한 추억으로 미소가 먼저다.
    누구라도 그러하겠지만, 어머니-하고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벅차 오른다.
    자식이라고 편 드시는 법이 없으셨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는 아버지 모르시게 늘, 정해 논 울 안에 가두려 했었고,
    나는 기회만 닿으면 뛰처 나가려 했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반항적인 소년 
    시절을 보냈는지, 아직도 미스테리다.
    군에서 제대하고는,바로 공무원 시험으로 공직 생활을 하며 슬하를 떠난게,
    이렇게 같이 늙는다는 연륜까지 오고 보니, 
    바르게 키워주신 어머니 아버님께 새삼스레 눈물이 고여 온다.
    20 년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계셨더라면, 살아 계셔 주시기만 하셔도......
    오늘 같은 날은, 따끈히 데운 약주 한잔 올리고 싶다..... 
    10 일 전 주문한 "한솔 은 옥 메트"가 저녁에 왔다.
    귤 따러 가서 며칠 살면서, 2 년전 사드린 메트가 별로 뜨겁지 않으시다는
     말씀에, 잠자리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였구나 하는 송구한 마음, 
    귤이 덜 익어 작업을 중단하고, 집으로 올라와 바로 주문하고는, 
    며칠 내로 더 좋은 것으로 바꿔 드린다 했는데, 이 튿날 바로 친구분들께 
    자랑을 하셨나 보다. 
    "삼 사일이면 도착 시킨다는데, 주문한건 맞느냐고, 도착 기일이 지났으니 
    독촉 전화를 하여보라" 하신다.  
    주문 화사 답변인즉,예상외로 주문량이 많아,공급이 딸린다고...
    10일쯤 걸리는데, 뭐하면, 다른 회사 제품이라도 구입해도 좋다는 멘트,
    나로서는 안 좋았지만, 이 어려운 시기에, 그래도 공급이 딸린다는 상품이 있어,
     한편 마음이 누그러저 기다린다고 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보통, 오후 두시 이전에 배달이 오는데,특별히 신경써서 늦은 저녘에 도착 
    시켜준 회사의 배려가 고맙게 느껴�다. 
    한 시라도 빨리 가서 바꿔 드려야겠기에, 시간 반을 달려 한라산을 넘었다 
    22;00 경, 노모님계신 집에 도착했다,
    조심히 들어 갔는데도 "누구 왔느냐"시며 불을 켜신다.
    자리에 바꿔 깔고, 사용 법을 설명 드리는데, 어린 아이처럼 두 손바닥을
    "은 메트" 위에 댄체 자꾸 만저 보시며, "물을 흘려도 상관 없을것 같다, 
    며칠후 아버님 기일에 갖고 오지 그랬느냐"고 하시는 가벼운 나무람이 
    따뜻하였다.
    다음 주 부터 귤을 따야 하는데, 밀감 따는 분들이 모두 자기 밀감들 따느라,
    수 눌음도 안되고...하시는 표정이, 걱정이 크신가 보다,
    다른 과일과 달라, 밀감 껍질이 무르고 약해서, 나무에서 딸때, 상처 나면 
    유통 기간 중에도, 저장을 하는데도 부패가 생겨, 아무나 못 따기 때문에,
    숙련된 일 손 부족으로, 해 마다 이 시기가 오면, 애를 먹는다.
    등과 허리를 주물러 드리려고 다가 앉는 이 아들에게,"허리쪽이 시렸는데,
    오늘 부턴 잠 잘 자겠구나, 조심히 가라"고 하시며 누우신다.
    쓰던 메트를 거두어 싣고, 한라산을 가로 질러 산길을 넘어 오면서..... 
    돌아 가실때까지 저렇게 좋아 하시는 모습, 조 석으로 마련해 드려야 하는데...
    이 자식들 키우시느라, 그리도 고우신 얼굴에, 처음 보는 검 버섯까지.... 
    고여 오는 눈물에, 차를 세웠다.
    덧 씌워 잘 포장된, 아스콘 도로 황색 선 위에, 낙엽이 쌓인체로 몰려 다닌다.
    이 계절이 끝났음이다.
    그 푸른 한 여름의 자양분을 몸통에 아낌없이 만들어 놓고, 제 할일 다한 양,
    저렇게 쓸모 없이 이리 저리 딩굴리다 결국엔, 흙으로 돌아 가는구나...에 까지 
    생각이 미치자, 
    세상에서, 불효의 으뜸인 자리에 있는 아픔까지 더 애려 왔다.
    집에 들어서서 날이 바뀐 시간이어도, 잠이 올것 같지 않다. 일어나 불을 켰다.
    하루에, 아니, 한 달, 일 년에 몇 번이나...
    그것도 아니다, 이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잡념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부모님을 향하여 정좌해 보았는가........
    사죄하는 마음 아직도 무거운데, 겨울 아니랄까봐 흰눈섞인 먼 동이 터 온다.
    2003,11,08,06;50. 아침 入冬에,  村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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