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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고목 등걸에도 봄이 본문

😀 Ador 빈서재

* 고목 등걸에도 봄이

Ador38 2007. 7. 6. 14:20

    * 고목 등걸에도 봄이.....
    
    얼음 풀리는 훈풍에도 
    낯설어 시큰둥 하는 고목의 등걸에
    노오란 봄 나비 날아와 앉을까 말까.....
    하이얀 햇살이 미소로 다가 앉으며 속살거린다
    사랑의 계절에는 아름다운 사랑을 하자..... 
    아서라, 들뜨는 마음은 아서라
    많이도 먼 곳을 찾아 헤멨는지도 몰라.....
    잠시, 쉬어 가는델 찾는지도 몰라.....
    혹시,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델 찾는 지도 몰라.....
    지친 날개부터 쉬게 해야 해 그리고
    시린 가슴일거야 
    따스함이 고이기를 기다려도 좋을거야
    살아내느라 감추고 싶은 모습이나
    아무는게 힘든 흔적 하나쯤은 
    고목 등걸에게 만 있는게 아니야
    스스로 잊어가며 묻어 갈 시간도 필요 하지
    이러한 세월을 녹여 담아낼 넒은 호수여야 해 
    여린 싹 고운 마음이 분홍질 때 까지는
    잔잔한 미소만 이어야 해
    너무 오래다 싶게 애가 타도
    이 등걸에, 새살 돋아나는 아픔이라 여겨야 해.....
    말이 필요없지, 안개꽃이면 떠날거야
    어느 맑은 봄 날, 햇살에 눈부셔 깨어나
    살짝, 커튼으로 가린체
    이슬 머금은 튜울립 꽃병이 창문에 놓여 있거든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꺼내어 물어 봐
    인사인지, 고백인지.....
    그때는, 분홍보다 더 짙은 색깔로
    얼굴 붉혀도 좋을거야....
    오래 전, 산너머에 살다 간 고목 
    다 끄지 못한  불씨 안고 온 나비
    이 계절을 못 넘기고 떠났었지
    윤 삼월 그믐 안개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밤에.....
    과거로 앞서 돌아가는 길, 막지 못했던 아픔으로
    그 풍성한 보금자리 
    햇살 담아 사랑 나누어 주던 이파리들.....
    스스로 몸 자르고, 베어내며 등걸이 된 사연 
    그 하나이면 충분 해....
    이 봄 하늘 아래에 고목으로는 이젠 
    하나 뿐인 것 같아.....
    고목도 많아서 사랑을 이어주며 키워주는
    시린 가슴들이 쉬는 그늘이어야 하는데...
    봄에는 누구도 안 아팠으면 좋겠어 
    아프게들 하지말아.....
    외곬의 사랑 하나 자라나는게 좀 
    오래 걸리는 것 같애
    참아내는 것과 신뢰 받는 것부터 
    부족하다 싶으면 메워가면 좋겠어......
    그러하면 이제부터 기대어 쉴 곳을 만들어야 해
    무지개 다리 수놓을 꿈은 꾸어도 좋을거야
    열릴지 모르지만, 어두운 가슴 열리는게 먼저야
    눈 꼭 감은 입마춤은 아직은 
    이르다 생각해.....
    그렇다면..... 
    아니, 그런데 햇살이여
    이 봄이 아주 짧으면, 어쩌지요?
    
2005, 04, 10, Ador 耽羅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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