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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들꽃 향기 정모에 부쳐 본문
* 들꽃 향기 정모에 부쳐....
벚꽃 애처로이 지는 봄길 따라, 아지랑이 앞세우고 걸음주신 들꽃님들이여. 봄 하늘아래의 산과 바다는, 반가운 마음 하나 만으로도 멀지 아니하였네. 어느 들엔들 비,바람 없었으랴, 어느 숲엔들 눈보라 없었으랴, 흐드러지게 아니 핀다고 그 생명 가벼우랴..... 축복으로 하늘 맑은 한 밭 토담골에, 복사꽃 보다 환하게 핀 미소, 그리운 마음들, 향기되어 모이네. 어느 삶인들 아니 버거웠으리..... 좇아온 시간들에게는, 잠시 돌아가 있으라 하세. 시름도, 고달픔도 잠시 잊으세, 어깨가 무겁거든 내 어깨에 기댐세. 아름다워라 가버린 시절이여~ 진달래 꽂아주며 첨벙대던 개울로, 소라껍질 줍던 바닷가로 되 돌아가 손에 손잡고 함께 거닐어 보세. 반가운 얼굴, 그리운 마음들 모두 꺼내세, 이 잔에 담으세, 가득이고 넘치게..... 이 잔에 부으세, 남기지 말고..... 마음껏 비우고, 마음껏 채우세. 그리고, 가슴을 덥히세, 이 향기에 아니 취하면 어찌하리, 이 가슴, 활짝 여세나, 이 잔, 높이 드세나. 아름다운 들꽃을 위하여- 영원한 들꽃 향기를 위하여- *** 050422, 한 밭에서. Ador. 耽羅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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