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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늙은 달팽이의 노래 본문

😀 Ador 빈서재

* 늙은 달팽이의 노래

Ador38 2007. 7. 6. 14:25



* 늙은 달팽이의 노래

        걸음마 배울때는 하늘이 좋기만 하였어요 파아란 희망이 보여서 좋았어요 하늘만을 보며, 마냥 걸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달음박질 스스로 배워질 즈음엔 널찍한 큰길에, 많은 이들이 함께여서 좋았어요 이들에게 처지지만 아니하면 되리라 생각했어요. 탐욕도 반칙도, 어느 틈에 얼굴에 묻었어요 앞서는 이, 등만 보며 뛰다가 샛길로 앞설 때도 있었어요. 허나, 한 발, 한 발 따라간 길은 아픔이 흐르는 눈물 속임을 내가 돌아가 영원히 쉴 곳임은 생각도 못 했어요 모두가 정해진 길, 정해진 몫은 외면하였어요 언제 쉬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무거운 짐은 꼭, 나 혼자만은 아니었어요 고였다 삼키는 눈물 맛도 알게 되었어요 이제는 소용이 없네요 늙고 지처..... 바람이 나서네요 하늘이 아파 울면 비 되어 내리는 걸 한 해에 한 번 내리는 눈은 범(犯)하지 말아야 할 곳까지 너무 멀리 뻗은 손 더럽혀진 눈과 입을 씻어내라는 걸 어둠은 이러한 아픔들을 안아주고 울사람은 실컷 울라고 가려주는 걸 그래서 곧, 아무렇지도 않게 일어나는 환한 아침을 위하여 있다는 걸 거미줄에 신방 차리는 이슬 방울이 말하네요 하늘은 그름과 바름을, 편애 없이 가르치기만 하고는 잘못 걸어가도 그냥 놔둔대요 고치며 바른 삶이게 기회도 안 준대요 그냥, 조용히 데려간다네요 그 누구도, 한 번뿐인 인생 늙은 달팽이의 눈물 젖은 노래는 안 들린다네요 050429. Ador. 耽羅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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