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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의 밤비 본문
* 가을의 밤비
가을 밤, 비가 내리네요.
어디엔가 묵혀졌다가
오랜만에 한 줄로 세워놓은
가느다란 기억의 줄기들
낯설지 아니한 발자욱 소리.....
누에고치 삶에서 허물 벗고 나와
자유로이 날고 싶어
쉬이 체념 못하는 몸부림을
나즉이 품어주던 잊었던 목소리.....
불현듯 솟구치는 뜨거운 눈물에
아련히 느끼는
긴 포옹의 이별에서 놓아버린 체온
빗줄기를 타고 들어와 풀어놓는 슬픈미소.....
소홀할 수 없는 기억이기에
더 아리는 순수와 정열
가슴에서 영원히 홀로 야위어 갈
그래서, 더욱 세차게 울어대는 가을의 소나타.....
이렇게
비가 내리네요, 비가.....
가을하고도 깊은 밤에.
050830. Ador.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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