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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의 사랑에게 쓴 편지 본문
* 가을의 사랑에게 쓴 편지
이 가을
나의 가슴에서 앓고 있는 가을의 사랑과 이별을 생각하며 앉은 지금
몇 방울씩 뿌리는 하늘의 눈물이 가슴으로 들어오나 봅니다.
눈물이 샘 솟듯
글에서나 보았는데 부끄럽지만 이 지금, 그러하는가 봅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로 하여도 되지만, 메아리도 없을 것 같아 글로 씁니다
온 세상이 내 것인 양 뜨거운 피가 끓는 시절,
지금 내 연배쯤 작가의 수필집에서
"가슴 안에 한 사람만을 담고 살아가는 것이 사랑"이라 말하여 주었습니다
지금 실체가 없다고, 가벼이 여기면 안 된다 하였었습니다
그래서 우직하게
사랑이면 오직 하나여야 한다는 외곬이자고 그러하여 왔습니다
그러하기에, 그동안 몇 번 떨군 눈물들이 순수하였습니다
새삼스레 불협화음을 늘어놓을 필요는.....
어느 하나를 이유로 이별이란 아픈 생각을 하는 건 아닙니다
또, 당신에게 그러한 것들을 때와 장소를 적시하며 탓하려는 건 더욱 아닙니다
다른 계절도 마음 삭히느라 고이기도, 흐르기도 하는 눈물이지만
유별나게 가을의 이별엔, 그 눈물이 더 아프고 시리다는 느낌을
당신께서도 느끼는지 무척 궁금하여서입니다
눈물의 의미와 그리움은
따스한 봄날에 아련한 기다림이 있었기에 였던 것 같습니다
황홀한 여름, 주체치 못할 만큼의 행복에 겨워
이대로 모든 것이 정지하여도 좋다고, 낙엽에 영원히 묻히고 싶은 가을이리라는
혼자만의 착각, 있었기 때문이었나 봅니다
진정, 아끼고 가꾸어야 할 운명적인 사랑은
누구에게나 늦게야 찾아 온다는 진리, 깨우치느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불행히도, 근처이다 말아야하는......
같은 햇살, 비바람이어도, 받아들이는 크기와 무게가 기우나 봅니다
한해에도 네 번이나 바뀌는 계절
처한 환경이나 입장을 헤아리는 배려가 부족하였나 봅니다
사랑은,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라 합니다
그리고, 자신 보다는 조금이라도 높이 두어, 존경하는 마음까진 아니더라도
서로를 위한 것이라면, 마음 거슬리게 해선 안 된다는 마음가짐은
바탕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연후에,
필요할 때 즉시 소용되지는 못해도, 원하는 걸 알거나 느낄 때에는
필요에 부응하려는 긴장이 항시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이것만은 꼭, 아르켜 주고 싶어서입니다.
그렇다지요.....
"가두어 두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고,
자유롭게 훨훨 날려보내는 것이 더 큰 사랑이라고."
보통의 사람들이 이별을 생각하며
부끄러운 마음의 소리를 감추고자 자신을 합리화하는 위선의 말
나 역시인가 봅니다. 그런가 봅니다.
여름 황홀하였던 나뭇잎도 지금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나무 그늘에서 일어나 배웅하렵니다
이제 그대와, 그대의 시간들도 떠나보내렵니다
어느 누구보다 여름은 앓느라 아팠습니다
이제 더는, 기다림으로 허비할 가슴은 없음입니다
이제 더는, 기다리지를 못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릇은 깨지고, 묻힐 날이 멀지 않았는데
마음은 아직, 어린 아이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사랑을 나눌 그릇으로는, 영글지 못하였음을 인정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부탁은 하여야 되겠습니다
나.....혹시나, 지나는 길에
어지러움 식힐 즐길거리 있다면, 혹하여 몰입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참으로 우연히도
당신 사랑이 나들이 길에 불행히도 그것을 본다 하여도
거리의 풍경 하나쯤으로 그냥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낯설지 않은 느낌, 낯설지 않은 목소리여도, 설사...
비 고인 바닥에 비치는 네온 불빛에 코를 박고 있어도......
걱정 따위의 배려는 사양할겁니다
그 배려, 이제야 알은 체하는 게 생소할 것 같아서입니다
동행이 있으시면
쇼윈도에 갇힌 마네킹이 걸친 옷이 어쩌구라는 딴청 피며 얼른
가까운 골목길로 들어서 주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친구와 다정히 헤즐럿 향 커피 한 모금 목을 타 흐를때
들리는 뉴스에서, 귀에 익은 이름 하나 모양새 없이 굴러 나와도
들었던 찻잔을 놓치거나
넘기던 커피 딸꾹 넘겨 체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 주십시오
그뿐입니다
의식이 남아 있는 한은 바다만큼 써내려갈 마음이라도
구차한 안녕이 될까 이만입니다
딱, 석 줄로 안녕을 보내려 했는데, 글이 조금 길어졌습니다
안녕,
나도 안녕,
그럼 우리 안녕이라고......
그러하기엔, 가슴에 너무 많은 것들이 쌓여 있어서
서로에게 추억이나 상처로 남을까 그래선가 봅니다
그리고, 이왕 썼는 거
"그대로 인해 지치고 지처서, 마주하여 말하기 싫은" 것도 안 숨기렵니다
그대에게 날밤 새우며 수없이 지어 바친 "사랑" 모두 지워 주십시오
또,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제목처럼
전화에 매달려 제한 없이 나누던 시간도 내쳐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잠자리에 들면 무상으로 드나들던 꿈길은 이제, 서로 걸어 잠그기로 하지요
꿈길에서 만나지면, 숨을 곳을 알지 못하여서 입니다
그대 떠나보낸 빈자리는, 아무것으로도 채우지 아니할 겁니다
이 빈자리 있다는 것은 잊어 주십시오.
돌아와 들어서려 해도 이미, 잠겨있을테니까요
혹시나, 옛날의 내 자리였노라고
섬나라 사람들 단체여행 올 때 드는 "피켓"이나 깃발 같은 걸 들고
"추억이, 잃어버린 사랑을 찾습니다" 기웃거리며 망신 사는 것도 사양합니다
두 번 다시, 그대의 사랑인 것처럼의 착각은 들이지 않을테니.....
그렇다고,
"그 주변머리로는, 다시 사랑은 못할 위인"이라고
겨울에게 고자질은 말아 주십시오.
이만까지입니다.
마무리로는 꼭, 안녕이라 해야는지.....
부디, 돌아보지 말고 잘 가시라는 말,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뜻으로 오해 없으시기입니다.
05, 시월 중순. Ador. 邨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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