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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억새 꽃 본문

😀 Ador 빈서재

* 억새 꽃

Ador38 2007. 7. 7. 12:48


    * 억새 꽃

    나는 울지도 못한답니다. 그렇다고 숨기나 할 수 있습니까. 아마 나처럼 멍들어 황량한 가슴을 가진 이도 없을 겁니다. 엔간한 상처이던가 정도는 나에게는 아무렇지 않아갑니다. 생김생김이 미욱해서 일까요, 그런데 보면, 다 고치고 꾸며 그리 잘난 이들도 없던데요, 난 아마, 전생에 모든 이로부터 시샘 받는 외모? 였거나, 아직까지 착각하며 이렇게 중증(重症)이라서, 벌 나비는 고사하고 지나는 새조차 면박 주는 것까진 좋습니다. 허지만, 이렇게 외로움에 피 토할 줄은 몰랐답니다. 언제일지 모를, 그 언젠가를 기다리는 마음, 순수와 열정은 준비되어 있답니다. 한번 사랑이면, 그 한번으로 영원 하렵니다. 숙명적으로, 누가 나를 탐하는 걸 거부 하도록 억세어, 찔리고 베이게 태어난 게 너무 야속하답니다. 그렇다고 얼굴만 부비는 사랑은 싫답니다. 베이고 찔려도 그 아픔까지도 나누는 사랑, 온 몸으로 하는 사랑이었으면 하네요. 나는, 모른다 한답니다. 한곳으로만 바라보다 키보다 더 길어진 목을, 가슴이 터져 온통, 핏물이 배어나와 절절이 흐르는 가을을..... 샌 머리 되도록 이리 기다리는데, 오열하며 지샌 날들을 당신은 모른답니다. 내가 손을 흔드는 사연을 모르시겠지요. 하도 야속하여, 바람 더러, 부디 오지 마시라 흔들어 달라 한 걸, 아니, 부디 오시라 흔드는 걸. 이 가을 가기 전에, 부디 나를 꺾어 주세요, 그리고, 가만히 부벼 보세요, 얼마나 보드랍고 포근한지를. 부디, 내일 아침엔 사랑 따뜻한 이슬 내려 주세요. 아- 사랑이 무언지를 알고 싶습니다. 05, 시월 중순. Ador.  邨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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