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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늙은 가슴 본문
* 늙은 가슴
늙어가는 가슴은 흐르는 강물이 되어 갑니다 흐르기는 한결같아 보이지만 세상의 살아가는 모습들 모두 들여 옵니다 밝은 곳, 어두운 곳 높은 곳, 낮은 곳 두루 담은 마음들이 흘러듭니다 함지박만 한 웃음도 짙은 안개, 캄캄한 어둠에 길 잃은 참담함도 오돌오돌 떠는 추위도 절이고 눌린 아픔도 기꺼이, 어머니의 가슴을 닮아가며 흘러갑니다 그러나 한가지 끝없이 파아란 하늘을 담아 흐를 때 한여름 폭우로 느닷없이 들어와 처음엔 물결이더니, 요란히 소리 내며 흐르더니 차츰 가라앉아 무지개 되어 은은히 강바닥을 밝혀 주는게 있었습니다 수면 위에 비치는 부리 예쁜 물총새도 희망실은 리어카 밀며 쩔렁거리는 가위질 외침도 휘황한 샹들리에 아래 부�치는 진분홍 와인의 의미도 앞서 간 이들이 놓은, 여느 삶 하나쯤으로 모두는 아니어도, 감내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무지개를 거두더니 집을 비우고 조용히 떠나갔습니다 춥고 어두운 강바닥은 정적 뿐입니다 비어 버린 집이 너무 커 가끔, 흐름이 끊기는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나는 이 빈 집에 들어앉아 오래 있습니다 동안에 느꼈을, 거두고 흘러가야만 하는 결심이기까지를 그러하였음직 하게...... "인연의 끈 만큼 질긴 것도 없다"느니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 선인들이 내린 사랑이나 정에 대한 정의 이제사 반쯤 겸허하여 집니다 과연, 그러한지...... 허나, 조금은 바꾸어 남기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아직은, 남길 말을 만들지를 못하였습니다 눈 감을 때쯤이 기한일런지...... 그래서 늙어가는 가슴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이다가도 소용돌이에는 또 다른 가슴이 되어, 이렇게 앓아야는가 봅니다 05. 12 하순.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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