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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망각(忘却) 본문

😀 Ador 빈서재

* 망각(忘却)

Ador38 2007. 7. 8. 02:42

    * 망각(忘却)

      아마, 봄비로는 마지막인가 싶습니다. 동안에 기대어 오던 희망이나 설레임 모두 이 지금, 쏟아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예전 없는 세찬 바람으로 달겨드는 봄비가 지독히도 앓아오던 것들, 이제 떠나 보내라는가 봅니다. 전주(電柱) 울리는 바람소리에 머리끝에서 발돋움 하는 소름..... 이 한몸의 그리움으로도 무너져 내리는데 느닷없이 유리창에 방울방울 매달리는 누군가의 그리움은 어떡하면 좋습니까? 한사코, 바람에 날려가지 않으려 유리창에 매달리는 걸 아프게 보고만 있습니다. 방황하다 길 잃은 그리움마저도 이 시간 이곳으로 꼭, 몰려와야만 됩니까? 그리워하는 건, 못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리움은, 서로를 아파하는 시간에도 다른 그리움을 예비(豫備)하나 봅니다. 아- 창밖에 매달린 그리움 방울 몇 개는 기어이, 항거(抗拒)의 보람도 없이 뿌리채 뽑히려 하고 있습니다. 이 바람과 억수가 아니어도 오래지 않아 떨어지겠지만 그러하여도, 그 그리움은 애초에 태어난 곳으로 미로(迷路)를 찾아가겠지요. 봄비는 오늘 같이 눕자 합니다. 0605.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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