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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시인(詩人)이고자 하였던 이를 위하여..... 본문
* 시인(詩人)이고자 하였던 이를 위하여..... 1 빈대떡 부치는 냄새에도 배곯는 인내(忍耐)는 시험을 당하고 개기름 흐르는 금고(金庫) 안에 살라는 유혹(誘惑)에 가끔은 양심(良心)의 눈금도 흔들리기도 하는 책상(冊床)..... 시(詩)는, 그 한 뼘도 안 되는 양심의 경계를 깁고, 깁느라 늘 가난하라는 영혼(靈魂)과 싸워 이기려고 그 투지(鬪志)가 흘린 식은 땀을 먹고 산다 2 그러면서도 몇 계절을 몸서리치는 산고(産苦)에 할딱이다 새벽 닭우는 소리에 미쁜 모습이라도 하나 낳으면 추운 눈물방울들에는, 은근히 댑힌 구들장으로 억장 무너진 가슴엔, 한줄기 희망으로 울분 삭이지 못한 가슴엔, 토닥이는 어머니 손으로 아킬레스(Achilles’c) 건(腱)에 듬뿍 힘 실어 일으켜 파아란 하늘 노래 흥얼대게 하는 꿈..... 3 시(詩)는 수평선(水平線)처럼 기울지 않게 세상(世上)을 고르는 저울이다 시인(詩人)의 눈은, 양심(良心) 그 눈빛이 흐리면, 죽음이다 세상과 흥정하여 양심(良心)을 조립(組立)할 거면, 시(詩)를 입에 올리지 마라 그러한 천심(舛心)으로, 어느 가슴을 기웃거리느냐 시인(詩人)은, 벼슬도 부자도 아니니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채찍 하며 살다가라 하였음이니 인간양심(人間良心)의 여행(旅行)을 가로막는 그 무엇에도 도도(滔滔)히 항거(抗拒)하는 불사조(不死鳥)여야 함이니..... 4 바글바글한 이름들아, 시를 욕(辱)되게 하지 마라 더러는, 어둡고 험한 곳에 기꺼이 누워도 보았느냐 더러는, 심포니(symphony) 깔리는 기름진 식탁에도 앉아 보았느냐 탈진하여, 아픔도 못느끼는 연옥(煉獄)에도 가보았느냐 그대가 있음으로 하여..... 눈물이 마르고, 허기진 배를 잊기도 하더냐 추(醜)한 무리들이 껄끄러워도 하더냐 양심(良心) 앞에 선 위선(僞善), 꼬리도 내리더냐 오라, 시인(詩人)들이여- 올곧게 위무(慰撫) 된, 희로애락(喜怒哀樂)이여- 도도(滔滔)히 세상으로 넘쳐, 양심의 강(江)으로 흘러라- 5 시인(詩人)은, 조용한 죽음도 버겁다 때 오면 제 몫을 하리라던 희망(希望), 벌써 누런 삼베옷을 입어야 한다면 아방궁 유택(阿房宮 幽宅)을 바랄까, 장엄(莊嚴)한 장송곡(葬送曲)을 바랄까..... 바람 들지 않게, 흙이나 잘 다져다오 들꽃 몇 송이 벗하게 심어다오 물끄러미, 아지랑이 홀로 상주(喪主)면 어떠리 저승길, 노잣돈도 없는 꾀죄죄한 놈이라 괄시(恝視) 받으면 어떠리 영혼이 부자(富者)인 걸 모르는 저승문지기가 가엾구나 다만 뜻은 품었으되, 날개가 없어 날아오르지 못하였음을 슬퍼하노라 6 첫 삽 뜬 흙과 마지막 작별은 부디, 분홍빛 도는 미소로 가라 시인(詩人)이고자 했던 관(棺) 속에 누운 이여- 비루먹은 세월로 덮였으나, 맑고자 하였던 눈빛이구나 한때는, 영혼을 팔아 거들먹거리고 싶은 유혹 이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고자 칼로 도려냈음을 안다, 시인(詩人)이여- 황금만능(黃金萬能)에 찌들은 피묻은 손 한 백 년 땅을 파야 나오는 만만 석의 쌀값 자서전(自敍傳) 한 권과 바꾸자는 오욕(汚辱)에는 추상같은 호령으로 내몰지 않았더냐 그 기개(氣槪), 바로 양심이 아니더냐 묻히운다고 굳이 서러마라, 잘 가거라 시인(詩人)이여- 7 어느 때인가, 태생(胎生)이 종자기만도 아니된 그릇으로 미사여구(美辭麗句) 짜깁기 양심을 짓밟은 위선(僞善)으로 낳은, 사생아(私生兒)가 아프고 부끄럽다 그래도 한끗 몇 달을 내 자궁(子宮)에서 낳은, 글 한 줄일 망정 파르스름한 반딧불이로, 누군지의 가슴에 살아 있기를..... 또, 이 절절한 소망(所望) 시인(詩人)은 결코, 수신(修身)에 녹녹하여야 됨을 위선(僞善)의 가슴을 통쾌히 뚫고, 맑은 바람으로 불어 갔기를..... 8 아- 한 세월, 그 속에서 썪고 썪어라 그리하여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것만으로 정화(淨化)되거들랑 큰 시인(詩人)이 낳은 것보다 더 나은 시(詩)다운 시 하나로 이 무덤 위에 다시 피어나기를 삼가 오열(嗚咽)로 조상(弔喪)하노라 02020605. 絶筆을 생각하던 날 邨 夫 Ad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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