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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으악새의 가을 본문

😀 Ador 빈서재

* 으악새의 가을

Ador38 2007. 9. 23. 15:44



        * 으악새의 가을
      
      억새가 어디, 부드러운 이미지입니까
      꽃은 어떻구요
      하늘 보며 바로 피지도 못하고
      한 달음에 달려오실 것만 같은 환영(幻影)에
      어서 오라 손짓하며 피어나지요
      잎새는 어떻구요
      그리움을 이겨내느라 평생을 흘린
      피멍든 자욱들을요
      뿌리를 보세요
      소소한 나무보다는, 더 깊이 땅을 움켜쥐고 있지요
      다시는 떠나지 않으려구요
      하얀 마음만으로 사랑을 하였고
      오직, 그 순결만으로 기다리다 빠알갛게 숨져갔습니다
      그래서, 저만치도 오지 못하게
      베이면 빠알간 피가 나는
      톱날 선 잎새까지 달고 환생(還生)하였답니다 
      하 많은 이름 두고
      이름마저도 서러운 으악새지만
      하나뿐인 님을 향한 마음은 
      다시 태어나도
      거짓 없는 하얀 마음 그대로랍니다
      기다림은 차마 못 할 일입니다 
      제 몸 갉으며 피멍 든채 말라가는 일
      누가, 어느 누가 
      이별을 꾸미고 눈물을 만드는지요 
      해마다 가을이면
      입들을 꼭 다물어, 아무도 대답을 아니 합니다
      눈물 찍어 바른 거짓마음이어도 
      오래 잊고 있어 미안하다고 
      삭정이가 되도록 너무 미안하다고
      홀연히 별똥별로 떨어저
      가슴 으스러지도록 껴안아주면 아니 되겠는지요
      이 가을밤만이라도.....
      0709.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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