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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 넷 본문

😀 Ador 빈서재

* 가을 넷

Ador38 2007. 9. 23. 15:46
      * 가을 넷 
      
      그대가 머무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은 빈 가슴이려 했는데
      바람 더러 슬며시 
      사랑인 양 속삭이고는
      여름에 지친 코스모스를 
      곁눈질하도록 하였지요 
      그리움이나 기다림, 해후(邂逅)라는 착각에 빠진
      사랑 없이는 못 사는 여린 잎새들
      그러한 결과로 
      그대 앞에서
      부끄럼 없이 가슴 다 들어내 놓고  
      하나같이 가을비에 젖어 흐르니.....
      그런데도, 다시
      추억이란 묘한 걸 만들어, 또
      무얼 그리워하도록 할 거면
      그대, 다시는 아는 체도 않으리라
      어차피 그대도
      꽃잎 지고 낙엽 지면 겨울로 동행할 거면서.....
      붉다 붉다 타들어가는 이 열병(熱病)들 
      시집간 딸, 다 늙어 
      오일장 터에서 만나듯
      해후(邂逅)의 눈물로 펑펑 가슴 씻어내는 계절이길
      내 생애 단 한 번만
      그대 가을이여.....
      0709.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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