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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일기 본문

😀 Ador 빈서재

* 가을 일기

Ador38 2007. 10. 8. 13:32



        * 가을 일기
        
        나는 당신이 간절한데
        내가 필요치 않을바엔 내 마음만 돌려주소
        돌려주되, 이별의 키스로 봉함(封緘)하여주소
        혹여(或如), 봉함(封緘)을 그리 아니하면
        나도, 내 마음이 달아나 찾지 못할지 모르오
        회신 없으면, 아마도 이렇게 할거요
        행인들이 있으니
        부끄럽지 않게 반쯤 고개를 들고
        당신네 울타리 오동나무
        울긋 불긋한 단풍 보는 척, 곡조(曲調) 부처 
        아무개 마음 찾으러 왔다고
        한 옥타브 올린 굉음(轟音), 가을 다 가도록 들리게 될거요
        갈바람은, 오늘
        억새 부둥켜안고 몸부림을 치는구려 
        가을의 가운데에서
        오래 전
        쓰고도, 보내지 못 한 편지를 보내오
        떠나는 걸, 몰라야 된다 하였으면
        보내오지나 말지
        보내지도 않은 편지의 답장으로
        얼룩으로 쓰다 만, 일기장을 보내오면.....
        그날도 
        갈바람은 억새 위를 딩굴었는지 
        억새는 피멍이 든채, 가을 내내 일어날줄을 몰랐지요
        0710. 邨 夫 Ador.
        
        ♪ 지울 수 없는 얼굴 - 채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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