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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에 다녀온 가을 본문

😀 Ador 빈서재

* 가을에 다녀온 가을

Ador38 2007. 10. 3. 08:16

    * 가을에 다녀온 가을
    이 가을
    예전 가을이 찾아왔다
    구름 위로 숨어다니던 꿈
    한 잎 두 잎 
    여린 코스모스에 매달려 하늘거리다
    초록 빛깔인 채 낙엽으로 지는 걸 본다
    살아가는 모양이, 어찌
    품은 채 그리워만 하랴 싶다가도
    이지금도 애잔한 어느 해 가을로 가
    어느새
    탈진한 갈대의 피울음을 부둥켜 안고 있다 
    잊었던 체온과 
    다시 또, 이별을 하고
    뉘엿뉘엿 지는 가을 들녘에 서서
    겨울로 떠나려는 가을바람을 본다 
    한 번쯤 쉬고 싶다
    통나무처럼 아무 생각없이.....
    늙은 호박속 긁어내듯 속 비우고 
    불도 꺼진 방 앞에 서면
    가을이 미리 알고
    날밤샐 준비로 달빛을 가득 채워 놓았다
    추억이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밤
    홀로 지새는 가을은 또, 얼마나 될까
    0710.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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