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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에 다녀온 가을 본문
* 가을에 다녀온 가을
이 가을
예전 가을이 찾아왔다
구름 위로 숨어다니던 꿈
한 잎 두 잎
여린 코스모스에 매달려 하늘거리다
초록 빛깔인 채 낙엽으로 지는 걸 본다
살아가는 모양이, 어찌
품은 채 그리워만 하랴 싶다가도
이지금도 애잔한 어느 해 가을로 가
어느새
탈진한 갈대의 피울음을 부둥켜 안고 있다
잊었던 체온과
다시 또, 이별을 하고
뉘엿뉘엿 지는 가을 들녘에 서서
겨울로 떠나려는 가을바람을 본다
한 번쯤 쉬고 싶다
통나무처럼 아무 생각없이.....
늙은 호박속 긁어내듯 속 비우고
불도 꺼진 방 앞에 서면
가을이 미리 알고
날밤샐 준비로 달빛을 가득 채워 놓았다
추억이 홀로 기다리고 있었다
이 밤
홀로 지새는 가을은 또, 얼마나 될까
0710.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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