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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장마 Ⅰ 본문

😀 Ador 빈서재

* 장마 Ⅰ

Ador38 2012. 6. 21. 22:19


    장마 Ⅰ 
    오르내리는 불연속선이
    오늘은, 바람도 쉬게 하려는가 봅니다
    잔뜩 늘어뜨린 잿빛커튼 사이로 
    따가운 햇살 하나, 슬그머니 서성입니다
    살아온 흐릿한 흔적들이
    시린 미소로 피어나려다 하나, 둘 사라집니다
    뚜벅뚜벅이 걸은 외진 생의 길도
    보듬어온 오롯한 마음 길도
    아무 때나 들어서면
    그 모습으로 달려와 서럽게 안길 줄 알았는데
    지친 영혼에게 환영(幻影)이라 하여도
    붙잡을 수도, 머무를 수도 없는
    한 번뿐인 아름다운 계절이어서 더 아려오는
    겨울 아지랑이였나 봅니다
    기다림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꼭, 이별이 세뇌시킨 애증(愛憎)은 
    아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그리 앓던 가슴도 얇아지다가   
    언뜻 부는 바람이 길이라도 내면 
    데자뷰(deja vu)조차도 아까워 내치지 못하는 걸
    차마, 몰랐기에 입니다
    장마입니다
    07061206. 冬邨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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