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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께 올리는 기도 본문

😀 Ador 빈서재

* 주님께 올리는 기도

Ador38 2014. 3. 21. 21:47

* 주님께 올리는 기도
주여, 나는 아직 주인을 두지 않았습니다
미처, 누구에게 머리 조아리기를 바라지 못해서입니다
기도를 하면 이루어지기는 하는지요
오늘은, 동안에 참아오던 간절한 게 있어 무릎을 꿇었습니다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은 다급하면 달려가는 곳이 있습니다
복채(卜債)로, 그냥 독아지에서 보리 두어 사발 퍼서 갖고 갑니다
온 마당 안을 딩굴다 보니 검불 붙은 채로 
흙 범벅인 채로 달려가는 곳은 동네에선 용하다는 점 집입니다
뻔히 아는 효험이지만 그래도 믿고 싶어 달려갑니다
무지랭이 능력으로는 아니 되어서 
세상의 모든 귀신에게라도 빌고 빌면 이루어질까 싶어서입니다
조상이라도 현몽하여 매듭을 풀어주기 간절한 마음으로 갑니다
이런 기도는 어떻게 하여야 받아줍니까
당당히 복채를 내고 자격을 얻은 자들, 또, 당신만 섬기겠다며 
그 옷으로 갈아입은 종들을 벌하려면, 회개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종도 아닌 놈의 기도는 아니 받아주십니까
그러면 천상, 복채도 내고 당신을 주인으로 모셔야겠습니다
그러면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치실 테지요
내 안에선 모두 형제자매이니 사랑하라 가르치실 테지요
맞은 뺨이 오른쪽이면 왼쪽 뺨을 내놓으라 하실 테지요
그러면 회개시켜 주십사, 벌하여 주십사 할 필요도 없지 않습니까
기도가 안 된다면 푸념이라도 꼭, 주님께 하여야겠습니다
주님을 위하여서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온전히 자라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절절하게, 이 나라를 사랑하며 살고 싶은 무지랭이라 그렇습니다.
그들은 당신만을 위하여 평생이겠다 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와는 다른 고상한 옷 걸치고 몇 안 되는 반찬 가지 수로 밥을 먹는다 합니다
가슴 뜨끔한 놀음도 외면한다 들었습니다
모든 고통이 있는 곳은 두루 찾아들어 어루만지고 마음에 평안을 준다 합니다
그런데 보십시오 지금 그들이 하는 짓이 모두에게 고통을 주는 걸요
부드러운 말로 선동을 합니다
부드러운 말로 칼을 만듭니다
부드러운 말로 당신의 이름을 빌려, 당신 아닌, 다른 종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자라날 아름다운 세상이어야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서도 당신의 종이 되길 바라는 아이가 있을 겁니다
오직, 당신만을 섬기겠다 할 종들입니다
어떻게 안 될까요
당신의 종들도, 모시고 떠받드는 걸 좋아합니까
기름진 음식에 눈도 즐거운, 푹신한 잠자리에서 쾌락이 시중드는 것도 즐겨합니까
목자를 따르는 무지랭이들, 머릿수대로 팔고 사는 것도 윤허하셨는지요
또, 어떤 무리로부터 협박과 공갈이 무서워, 당신 아닌 자들에게 휘둘리기도 합니까
그들의 덫이 무서워서 앞장서서 나팔을 부는 건 아십니까
정녕 저들이 속셈이 무언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당신의 종이니 당신의 말씀은 들을 거 아닙니까
전지전능, 천지조화를 부리신다는 분 아닙니까
기적까진 바라지 않습니다 아니, 기적이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또, 그대로 놓아두는 깊은 뜻이 있다고, 다른 입을 통하여 말하는 것도 지겹습니다
그 깊은 뜻, 나는 필요 없습니다 
내 땀 흘린 만큼 바라고 더한 욕심 없이 살아왔습니다
다만 한 가지, 당신만을 섬기는 온전한 종으로 돌려 세워놓으시기만 하면 됩니다
썩어가는 영혼을 도려내고 온전한 종으로 회개하도록 이면 족합니다
더는 기다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허리 잘린 북쪽에는 왜 아니 가는지요
그곳에 가서 깡패짓하는 자들은 왜 회개시키지 않는지요
그곳에 가서 충성 경쟁하기는 무서워서 인지요
선과 악에 대한 징벌은 그렇다 하더라도, 허리가 잘려 신음하는 나라입니다
내 아이들이 살아갈 아름다운 세상을 
당신이 아닌, 다른 주인의 종으로 만들기 위해 설쳐대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있어서는 아니 될, 다른 주인의 종들로 만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말하는 천국이 어떤 세상인 줄은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불손한 기도라 하여도 좋습니다 아니 받아주셔도 할 수 없지요
그러나 내가 주인으로 아니 모셔도, 당신께선 당신 모습으로 만든 후손이지 않습니까
저들도 시작은 아니 그랬습니다 
정말, 아프고 힘든, 헐벗고 굶주린 무지랭이를 위하여 피를 흘렸습니다
걸친 것을 벗어주고 먹던 것도 나누어주는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그러한 때의 모습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주님의 가르침대로 행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다시 보며, 그들을 따라 배우고 싶습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정의란 무엇입니까
그릇된 사상이나 이념은, 당신이 말하는 정의 안에 있습니까 밖에 있습니까
또, 저들이 간판으로 내세운 정의는 주님의 온전한 뜻입니까
몇 날 며칠을 밤새워 기도하다 허깨비를 보고도, 당신의 말씀을 받았다는 망언도
지은 죄 이번만 사하여 주십사 기도하여 응답 받아 개과천선했다고 하여오면
우리 같은 무지랭이들은 그걸 믿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당신께도, 밝은 세상에도 아무도 아니 고하는 것 같아 무지랭이가 나섰습니다
무자격자라, 기도 아닌 푸념으로 흘려 들으셔도 기억에는 남겠지요
오죽하면, 하느님과 주님이 같은지 다른지도 모르는 무지랭이 입니다
한시가 급합니다
저들을 용서치 마소서
이 기도가, 편협된 생각이라면 저도 용서치 마소서
이 밤으로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칭얼대다 잠들은, 돌 지난 내 손주 방에서 새벽에 올리는 기도입니다
1401.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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