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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어른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에 대하여 본문
어른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에 대하여 물어보자 오래 살은 것이 훈장이더냐 아이의 손목을 잡고 차도를 무단히 건너는 어른들아 어른으로 살아왔는가 우리의 무엇이 오늘을 낳게 하였는가 마땅히 지켜야하는 걸 막아버린 게 무엇이더냐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막아버린 게 무엇이더냐 어둠에 눈 붉히는 삿된 것들아 이 나라가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더냐 아니 된다 다시는 아니 된다 부디 오늘의 이 나라를, 이마에 새겨 바르어 놓자 이 봄에 꽃망울 처럼 부푼 가슴으로 설레이며 나선 길 부모를 떠나 처음으로 친구들과 너른 세상구경 나온 길 이 봄에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오른 희망의 길 하필이면 뱃길이었더냐 오직, 가르침을 받는 것에 더 익숙한 나이 저 차디찬 바닷 속에서 아무 대답 없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이 나라를 원망했을꼬 그 자리엔, 배를 띄운 청맹과니들이 대신 가 누워야 한다 지들이 타고 갈 거면, 숭숭 뚫린 구멍 배에 올랐을까 가슴이 아프다 참담하다 어이가 없다는 말, 말들... 이뿐일까? 이 강산에 이런 말들이..... 그때뿐인, 교훈을 쉽게 잊는 어른들아 답을 해다오 정말로, 없는 어이 위에 떠 있는 이 나라더냐 그대들은 남은 가슴들에 영원히 흐르는 바람길을 내었구나 눈물 담근 국화 한 송이를 어디에 묻을까 아가들아 형제들아 부디 이 어른이란 이름을 용서하지 마라 절대로 용서하지 마라 201404. 邨夫 Ad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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