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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에 대하여 본문

😀 Ador 빈서재

* 어른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에 대하여

Ador38 2014. 4. 25. 20:50






어른이라는 부끄러운 이름에 대하여

물어보자
오래 살은 것이 훈장이더냐
아이의 손목을 잡고 차도를 무단히 건너는 어른들아
어른으로 살아왔는가
우리의 무엇이 오늘을 낳게 하였는가
마땅히 지켜야하는 걸 막아버린 게 무엇이더냐
마땅히, 하여야 할 일을 막아버린 게 무엇이더냐
어둠에 눈 붉히는 삿된 것들아
이 나라가 그것으로 이루어져 있더냐
아니 된다 다시는 아니 된다
부디 오늘의 이 나라를, 이마에 새겨 바르어 놓자
이 봄에
꽃망울 처럼 부푼 가슴으로 설레이며 나선 길
부모를 떠나 처음으로 친구들과 너른 세상구경 나온 길
이 봄에 새로운 이상향을 찾아 오른 희망의 길
하필이면 뱃길이었더냐
오직, 가르침을 받는 것에 더 익숙한 나이
저 차디찬 바닷 속에서
아무 대답 없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이 나라를 원망했을꼬
그 자리엔, 배를 띄운 청맹과니들이 대신 가 누워야 한다
지들이 타고 갈 거면, 숭숭 뚫린 구멍 배에 올랐을까
가슴이 아프다 참담하다 어이가 없다는 말, 말들...
이뿐일까? 이 강산에 이런 말들이.....
그때뿐인, 교훈을 쉽게 잊는 어른들아 답을 해다오
정말로, 없는 어이 위에 떠 있는 이 나라더냐
그대들은 남은 가슴들에 영원히 흐르는 바람길을 내었구나
눈물 담근 국화 한 송이를 어디에 묻을까
아가들아 형제들아
부디 이 어른이란 이름을 용서하지 마라
절대로 용서하지 마라
201404.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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