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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봄날은 간다 본문
* 봄날은 간다
봄인가 싶었는데 소낙비 내리고
스믈 스믈 가슴 더듬는 게 싫어 돌아누우면
낙엽은 졌다
아 낙엽, 푸릇한 청춘은 가고
누선(淚線)의 수문(水門)은, 녹 벌써 슬어
네 앞에 서면 중년이 외롭다
아무 온기도 없이 누워버리는 하루
그대 오는 계절은 어느 밤일까
벚꽃 비 뿌리는 날
비탈에 술칠 때 꽃상여 타고 떠나마 하였지
멸치 똥 같은 날들아
얼마 남았느냐
남은 생, 절개하지 않아도 빤히 보인다
날마다 술치며, 살던 대로 살아
세월 어느 알갱인들
네 아닌, 어느 인생 담았을까 보냐
12041404.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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