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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누가 무어라 할 일은 아니어도 본문
* 누가 무어라 할 일은 아니어도
우리, 이제는 조금 천천히 가세나
다 채우려 말고 여유로 조금 남기며
미처, 생각이 늦거나 힘이 부치는 이들 위해
어찌보면
다 같이 먼 길 가는 주자(走者)들 아닌가?
종점에서는 다 만나지 않겠는가?
산머루 다래 따러 갔다가
누군가 설익은 것까지 다 따 버렸는걸 보면
어떤 마음일지는 알지 않는가?
늦게 온 이들, 빈손으로 돌아오기 어려워
무언가라도 채워오고 싶은 마음
그 망태기에 우리 아이들 꿈까지 따 담지 않게
그, 머루 다래
한낮 기울면 아이들도 시다고, 떫다고
버리기도 하느니
제 밥그릇은 가지고 태어난다 했으니
그리 가는 길 바르게만 아르켜 줌세
우리, 이제는 그러세
설사, 누가 무어라 할 일은 아니어도
1404.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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