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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가을 편지 본문

😀 Ador 빈서재

나에게 쓰는 가을 편지

Ador38 2014. 10. 23. 12:10
나에게 쓰는 가을 편지
     
내가 봄일 때에는 무슨 꿈꾸었을까?
그 꿈, 너무 높아 헤매지는 않았을까
내가 여름일 때에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늘, 준비 못하는 게으름으로
중도에서 방황하다 헛되이 보내진 않았을까
내가 가을일 때에는 여생의 의미 준비는 할까? 
잃은 것, 거두어들인 것, 어느게 더 많았을까? 
사랑과 인생에 대하여 아프며 고뇌도 하였겠지
허나, 삶의 의미에는
이웃 더불어 어둡고 힘겹진 않았기를
내가 겨울오는 길 위에서 돌아보는 시간에는
무얼 비우고, 무엇은 담아갈까?
황홀한 노을보며 아름다운 이별의 의미만 생각하자 
그 울분, 회한을 다시 찾은들 무슨 소용이랴
가족과 이웃들의 사랑과 희생
울타리로, 기둥으로 버티고 부딫치며
짭쪼롬히 스며온 정, 이 하나면
홀로 먼 길 떠날 때, 가슴에 담고가면 따뜻하리라
그러고 보면, 난
외로운 길을 많이 걸어온 것 같아
흐르는 눈물과 함께 흐르지 못 하였는 눈물이
아파하는 마음과 함께 아파하지 못 하였는 마음이
이제는, 쓸모 다한 가슴이라 나가려는 곳이 
이 가슴은 아니기를 
부디, 아니기를
12101410.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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