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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내사람이여 본문

😀 Ador 빈서재

이제는 내사람이여

Ador38 2014. 10. 25. 18:00


       이제는 내사람이여  
      내 알고 
      당신도 아는 
      9월의 마지막 밤 설레이는 눈을 보았습니다 
      나무 계단 오르내리는 소리 같은 심장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곰곰이 
      당신도 나도 함께했던 시간을, 어둠에 바래고 있습니다 
      살아온 세월이 가볍던지 
      건강이라도 너덜거리지 말든지 
      그도 저도 아니면, 매인 데 없이 훌훌 자유롭기나 하던지 
      도무지 어느 하나, 꿰어맞출 데 없다는 걸 너무 잘 아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그래도 당신에게만 마음이 간다니 
      부질없이 이렇게, 두 팔 벌려 막아보는 것입니다 
      이제 곧 겨울이라, 부끄러워도 속을 다 토해버렸습니다 
      환한 햇살에 바랠 수 없는 이유 
      늙은 아이 응석이라 여기시던지, 읽고, 웃어버리던지요 
      홍역 한 번 덧나는 동안, 이 가을도 붉어 울다 가겠지요 
      그러나 한 번은, 부디 한 번은 
      교활한 유대인 "샤일록"의 저울대로 
      입술이 심부름하기 전 
      헐떡이는 심장, 온전히 이리 건너오시면 안 되는지요? 
      날밤으로 지새우던 어느 시절 
      혼자서 괴는 뜨거운 덩어리를 토해놓고도 
      하늘 노랗게 앓던 까마득한 시간 속으로 들어온 이 가을 
      오늘은 그 위에 누워보았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이 흘러서일까 
      인생도 칸타빌레! 
      그냥, 눈시울만 촉촉하여 옵니다 
      201410. 邨夫 Ador. 
      * Cantabile; 칸타빌레. 이탈리아어, 악보에서, 노래하듯이 연주하라는 말. 
      비슷한 의미로 칸탄도(cantando)를 쓰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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