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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키는 가슴 본문

😀 Ador 빈서재

바람이 지키는 가슴

Ador38 2014. 11. 10. 11:51

바람이 지키는 가슴 네가 오기로 한 자리에는 내가 없었다 내가 미리 가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발자욱은 모두 가을로 가버렸다 고독한 내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걸 안다 낙엽도 굴러오다 내가 보이면, 바람을 불러 타고 날아가 버린다 기다림...이라고 읽을 줄만 아는 사람은 모른다 기다림...을 하여본 그 천형(天刑)을 살아본 사람만 그게 무언지 안다 기다림 있는 고독은 그리움이고 기다릴 아무 것 없는 고독 그러니까 그건, 기다림의 다른 얼굴이라고도 하지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그 넓은 중국에서도 동, 서 끝끼리 복작거리며 만나는데 겨우, 내가 만든 섬 안에 사는 것이 확실한, 원수도 아닌 너를, 내가 만나는 것이 이리도 어려운 일이더냐 캄캄한 밤 기척도 없이 가슴 열고 들어오는 게, 너였다가 아니었다가..... 배꼽에 모여진 땀내음 말이다 올 때마다 다른 내음과 섞인 건 아느냐 어디서 발라온 비음(鼻音)의 유혹을 내 혀에 휘감으려 하느냐 동안에 나는, 가을도 지나 겨울 들이게 생겼다 고독에 겨울까지라니, 끔찍하다 그래서, 가슴 고동이 먼저 너에게로 가려 한다 이제 막 떠난 가을 불현듯, 등 뒤에서 내 고동소리 느끼거들랑 애써 돌아보지 말고, 그냥 가만히 눈만 감아다오 따뜻이, 고동 소리만 데려올 테니 07111411.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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