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첫눈 본문

😀 Ador 빈서재

* 첫눈

Ador38 2014. 12. 19. 13:20


       * 첫눈
      첫눈 내리는 날
      오래 살은 벚나무 아래
      기다림 하나 서있습니다
      해마다 첫눈으로 오마 던 
      하얀 털장갑에 수놓인 이름이 올해는
      그 위에 소복히 쌓이려다 말고 무너져 웁니다
      해마다, 첫눈은 내렸고
      벚나무 아래의 기다림도 늙어 가
      가슴에 품던 장갑으로
      이제는, 손등의 주름을 감춰야 하는 쓸쓸함
      아니 오리라는 건 알지만
      영원히, 아니 오리라는 건 알지만
      이마저 없으면 
      누가 먼저 하늘로 떠나도 
      첫눈으로 내라자던 언약, 영영 지워질까 봐 
      걸어서 찾아올만한 시간 기다리다 돌아섭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한가지는 많이 아플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무릎에 든 바람이 대문조차 못나서게 하여
      창가에서
      하염없이 창 밖을 보며 기다려야할까봐
      돌아오는 길이 마른 눈물에 아득합니다
      03111412. 邨夫 Ador.   
      

    '😀 Ador 빈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밑을 흐르는 침묵  (0) 2015.01.20
    * 이제 생각해 보니, 사랑은 2   (0) 2014.12.22
    우리가 사랑일 수밖에 없는 이유 181005  (0) 2014.12.07
    어떤 기억 181005  (0) 2014.11.23
    사랑은 그래  (0) 2014.11.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