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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운 새끼손가락은 본문

😀 Ador 빈서재

이 고운 새끼손가락은

Ador38 2015. 3. 7. 17:15



이 고운 새끼손가락은

산자락에 가득히 누운 찔레꽃 그 설움의 향기를 맡다가, 그만 새끼손가락을 찔렸습니다 빠알갛게 배어 나오는 한 방울 그건, 심연에서 느릿이 밀려오는 해일(海溢)이었습니다 순정만 머금으며 자란 고백이 이 약하디 악한 새끼손가락에 운명을 걸게 하였지요 바람조차, 비비고 들어올 틈새도 없었지요 정말, 따뜻하고 황홀한 그 약속 하나만으로 벌써, 한 생을 살게 한 그 시절은 어디로 갔을까 이 세상의 끝까지는 그 누가, 가 보기라도 했나요? 영원히는, 그 누가 살아는 보았나요? 어쩌면 그때는, 이 말들이 철석같이 믿고만 싶었을까요? 살아보니 그렇더군요 사랑은, 이 좁은 가슴 속에 사는줄 알았는데 오히려, 그 사랑 안에서 내가 늙어가고 있더군요 집으로 돌아와 약 상자를 꺼냈습니다 아직도, 청보리 내음 풋풋한 그 청춘, 언약을 맡아 놓은 새끼손가락이 미워 약 상자를 열다가 닫았습니다 멀리 눈이 갑니다 작년엔, 술취한 아지랑이 하나 오더니, 올해는..... 해마다 찔레꽃 피면 그 봄날에 앉아 기다린답니다 가고 없는 것이 사랑만은 아니라고 짝을 찾는 산 꿩은 저렇게 노래를 부릅니다 새파란 청춘은 봄 강물따라 흘러갔어도 얄궂은 그 언약은, 아직도 가슴 한 켠으로 흐른다더라 봄 강물로 흐른다더라 83051503.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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