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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본문

😀 Ador 빈서재

봄날은 간다

Ador38 2015. 6. 21. 12:12



봄날은 간다 
 
당신께선 오랫동안
나의 봄을 온몸으로 펄펄 끓여놓았다 
아, 수많은 그리움 
그렇게 눈에 덮여간 세월은 
지난해 봄 
참꽃, 야윈 꿈길에 물관만 이어놓아
이제는 거울 보면, 슬픔이
그리움보다 더 자라는 게 보인다
그 한 끗 붙잡고, 어제인 양 반기고 싶어도 
긴 여행 중이겠다 그대의 봄은 
그러하여도
가슴에 다시, 회한(悔恨)이 살게는 말자
몸은, 청춘의 강을 이미 건넜고
남은 세월 
망각을 부여잡는 일만 남은 우리 아닌가
올해는 봄의 마음으로 빈다
열정은 본래, 차디찬 것
청춘이 빌려 가 뜨거웁게 사용하다 돌려온 것
한 사랑 고이는 일로
지금 여행의 끝인가 싶은 아무 곳에서는 그대여
낯익은 길 나오면 알리라
잠시 숨도 고르며
인생사 
어느 하나, 굳이 덧칠은 하려 말자
그까짓 거라 말고
조심히 손모둠하는 마음이지 못한
오래전에 죽어간 오늘과 
무수히 버려진 미사여구들
듬성 듬성 비어버린 망각의 자리에는
또, 무엇으로 채우며 살아가야 할까
또, 셈이 아니 되는 현실에 갇힐 때는 그대여
차라리, 실성이라도 하게 해다오
나, 허허 웃고나 살게
가는 봄아
청춘아
언제, 우리
꿋꿋이, 아니 외로운 적 있었더냐
14031506. Ador. 
 Adoro - 박진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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