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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별리를 안고 사는 사람은 본문
별리를 안고 사는 사람은
보낼 때는
바리바리 다 실어 보낼 일입니다
청보리밭 암꿩이 들쑤셔놓은 것까지요
보냈으면, 그걸로 다 비워지고 없을 일입니다
숯검댕이 깜부기로 돋아날 일 없이 말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더란 말입니다
남김없이 다 쓸어담아 보냈느니 하여도
봄은 그렇게 겨울바람을 불러와 웅웅대고
영원하리라 믿었던
내 것이라 안주하였던
세상 떠받치던 그 한 모퉁이가 무너져 내리는 데는
그런가 봅니다
별리를 안고 사는 사람은
고운 사람을 만나도
고운 꽃, 고운노래가 찾아와도
다 아픈 건 아니지만
다 아픈 건 아니지만
1507. 邨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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