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틈새 공략으로 대박낸 美인터넷은행

틈새 공략으로 대박낸 美인터넷은행

2015-08-24 17:22:01

미국의 한 인터넷전문은행이 '대박'을 터뜨려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은행 뱅크오브인터넷USA(BofI). 인터넷전문은행은 오프라인 지점 없이 모든 금융 거래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2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BofI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 관련 규제가 엄격해진 미국 금융 환경의 틈새를 공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5년간 총대출액을 5배 이상 늘렸고 순이익도 증가 일로다. 주가도 2007년 이후 17배 상승했다. NYT는 BofI의 성공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요즘 같은 시기에는 전대미문의 상승세"라고 치켜세웠다. BofI의 성공 요인은 틈새 공략이다. BofI는 자산은 많으나 과거 한때의 연체 이력과 불규칙적인 수입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로부터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없는 이들을 집중 공략했다. BofI가 특히 집중한 것은 '금융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BofI는 과거 채무 불이행 경력이 있는 등의 이유로 기존 대형 은행들로부터 외면당한 이들에게 거액의 주택담보대출을 내줬다. 한 예로 BofI는 지난해 마이애미에서 저명한 법조인으로 활동하는 존 루이즈 변호사의 저택을 담보로 잡고 4800만달러(약 580억원)를 융자해줬다. 그가 과거 다른 은행으로부터 300만달러(약 40억원)에 달하는 약속어음을 갚지 못한 경력이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조치였다. 그레고리 개러브런츠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BofI가 제공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5% 미만이다. 관련 시장조사 업체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3개월물 기준)는 4.06%다. 업계 평균에 비해 금리가 크게 높지 않은 편이다. 인터넷전문은행 본연의 특징인 무점포 운영을 기반으로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는 점도 성공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채무자와 대출자를 중개하는 '모기지 브로커'에 대한 영업 의존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점은 BofI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NYT는 지적했다. NYT는 "모기지 브로커들이 데려오는 고객들에 대한 대출 리스크가 얼마나 위험한지는 이미 지난 부동산 버블 당시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연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