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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눈 오는 밤

Ador38 2016. 3. 2. 01:54

눈 오는 밤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약속을 받아놓던 시절 있었지요
처음으로
고운 인연에 울던 날이었지요
그 아름다웠던 시절이, 이 밤에 
눈으로 내립니다
어렵게 열은 마음 틈새로 동백꽃 보내고
기다리다 지칠 무렵
밤을 새워 웅웅거리는 전봇대 울음을 보내왔지요
고요하던 뜰 안을 돌아다니는 소용돌이
더는 가둘 수 없는 그리움의 속울음이라 하였지요
그러나, 삼켜버린
그, 가시 같은 세월을 토해낼 수 없어 울었지요
눈 내리는 밤 촛불 하나
몸은 다 녹아지고
심지만 남은 서글픔이 또, 아려옵니다
올해도, 첫눈은 벌써 오고
그날도 함께 녹아 시린 밤
추억을 지우기엔 눈이 너무 곱습니다
다음에
차나 한잔하자는 
헛약속 비슷한 거라도 머리맡에 두고 
잠들고 싶은 밤
포근히 쌓이는 하얀 눈이, 밤새 시름일 것만 같습니다
1312.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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