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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임 전상서 본문

😀 Ador 빈서재

임 전상서

Ador38 2016. 2. 24. 23:01
임 전상서 
동안
보고 싶었다는 말은 접겠습니다
마음 한 자락이 
온 계절을 휘감아 돌아오는 열두 달이 
길기도 깁니다
몽유병에 떠는 새벽 초승 달빛
봄밤에 우는 소쩍새
아니 보고, 못 들은 척 
돌아와 누운 쓸쓸은
견딜 만하다, 이제는 설움이 되었습니다
새삼스레 오늘은
무시로 오가던 꿈길을 생각합니다
나란히 바라보던 연꽃을 생각합니다
미사여구로 다듬던 시절을 생각합니다
무어라 아니 하여도
가슴이 먼저 알음 하는 정분(情分)이라고
늙은 표현으로 가두는 지금도
불쑥, 그리움에는 어쩔 수 없나 봅니다
그리운 사람
근간, 꿈길 나들이조차 소원(疏遠)하는 건
이제 그만, 연(緣)을 놓으시라는 건지요
평생을
주저앉을 때마다 무릎이 되어준 당신
오늘로, 다시는 없을 안부라 여겼으면 합니다
저도 문안하기, 늙었습니다
평안만 하여 계시기를
08101503.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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