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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겨울을 보내며

Ador38 2016. 3. 23. 11:30


겨울을 보내며

당신을 생각하면 나는, 늘 작아집니다
가슴을 열어
다 보일 수 없어 안타깝다더니
더 사랑하고, 영원히 사랑하겠다더니, 그러나
보름달이, 헤일 수 없이 이지러지도록 뜸하여진 
하늘을 올려다 보다, 문득
당신에게는 
아마, 나의 모두에서 시효가 지났겠다 싶습니다
아무때나 타오르던 열정도
세상의 온갖 미사여구가 모자라 
밤을 새며 기워내던 마음조각들도 
당신의 가슴에서
잦아들다 식어버린 아슴한 즈음부터
기다림의 형벌에 익숙하여진 나를 보며
고작, 하늘 보며 잔잔히 응시하는 것만으로, 오늘도
하루를 재웁니다
어서 봄이 와
연둣빛 새싹이 움트길 소망하면서도
당신을 떠올리면 나는, 더 작아집니다
시효도 지났음직한 당신의 가슴을 기다리는
이 초라함을 
행여, 겨울이 떠나며 앗아가 버릴까
먼 들녁에서 아지랭이에 홀려 그를 따라가 버릴까
이 겨울이, 오래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봄이 오다가 
길이라도 잃어버렸으면 영영 좋겠습니다
15021603. 邨夫 Ador.
Best of the Best easy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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