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아름다움입니다

그리움은 아름다움입니다 그리움은 마음이 가장 아름다울 때 피어나는 안개입니다 홀로 촉촉히 마음 밭을 서성이면 아무런 기척도 없이 뒤로 와서 가만히 껴안는 것입니다 새소리, 바람 소리, 이름 모를 들꽃이 건네오는 말이 들리며 언제나 포근히, 새봄의 희망이 피어나는 것입니다 그리움은 가장 아름다운 계절을 사는 기쁨입니다 금방 헤어졌으면서도 칭얼대는 아가처럼 또, 보채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가까이서 마주 바라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픈 순수입니다 그리움은 눈물의 의미를 알게하는 하늘의 선물입니다 아프거나 슬퍼도 흐르지만, 기쁨이나 감동에도 흐르며 달콤, 짭조롬하다가도 매웁기도 하는 걸 아는 것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홀로 아파해야 하는 걸 알고, 또 스스로 치유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그리움은 가슴을 흐르는 강물입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증오도 소용돌이치며 이웃하여 흘러가는 걸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하여도 그리움은 한 인생이 지고 가기에 너무 무겁지 아니하였으면 합니다 더욱, 오래 오래 평생이도록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020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