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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삶과 사랑

Ador38 2016. 3. 25. 12:04

 

 

 

      * 삶과 사랑 
      
                                             글  허순성
                                             낭송 고은하 
      어떤 이들은, 과거를 안고 살다가 
      그 과거를 잊게하는 사람을 만난다기도 하고 
      또, 아무렇게나 몸 어단가에 구겨져 있다가 
      느닷없는 불청객으로 온밤을 지새게하는 기억도 있다 합니다 
      인생을, 내가 쓴 씨나리오대로 살았다 하여도 
      저린 침묵으로 얼룩진 초상은 있었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아름다운 날들보다 
      쓸쓸한 노래를 부른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있지도 않은 내것들을 그렇게도 탐하였는지 
      허우적거리는 실루엣만 아련합니다 
      허지만, 아직도 허파꽈리에 늘어붙어 
      기억들을 간섭하는 통증은 무엇인지..... 
      이루려고 다 이루어지며 
      지우려고 다 지워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젊은 시절을 앗아간 사랑에게는 
      부디 건강하기만 바라는 마음이고 
      혹시라도, 남모르게 속앓이하였을 사랑에게는 
      그, 죽고 못산다던 시간은 지금도 안녕하시냐고 
      등을 토닥여주고 싶고..... 
      사랑이라는 건 
      나를 향해오는 것 같아도, 빗나가는 것 같아도 
      자유롭게 흐르다
      먼 시간 돌아올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걸 
      또, 그러하기엔 인생은 너무도 짧다는 걸 
      해서 
      우리가 바라는 완벽한 사랑은 
      결코, 이승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더불어 늘 자문하는 한가지 
      늙어서도, 사랑할 자신있느냐는 고해의 답들을 
      가갸거겨로는 토해내지 못하여 가슴만 치고 있는 새벽 
      기억을 쓸어담는 빗자루소리인지
      "늙은 쓰레기는 내 놓으라"독촉하는 것 같은 청소차 굉음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08031603.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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