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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12월의 해후

Ador38 2016. 12. 29. 23:02
 12월의 해후
오랜세월, 따스한 마음 하나 고이는 게
얼마나 절절한지 그대 모르듯
그대 또한 운명을
얼마나 눈물에 담그는지 내 모르듯
무심한 강물은 또 한해를 넘으려 합니다
눈인 듯, 아닌 듯 
낮에 잠깐 내리다가 만, 한해의 달 그믐에
별 하나 없는 뿌연 미세먼지에 갇힌 그리움도
영원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눈물 너머 보이는 
겨울 아지랑이처럼, 끝내는
피안의 여정이나 예비해야 하는지요
우리는 어쩌면
갈래지어 흐르는 강물처럼
아무 흔적도 없을 수 있겠습니다
더러는 안개로 헤매다, 서리가 되었을 
깊은 강물의 울음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해마다 이렇게
해 그믐에 켜놓는 촛불은 늘어만 가도
그대가 비운 세월은 너무도 춥습니다
한해를 더 담은 회한의 눈물도
이제는 촛농으로 굳어가는 시간
다 타버린 촛불 그을음이 펄럭입니다
당신은, 한 생을 고여온 눈물이었습니다
1612.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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