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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사색. 도서.

세유백락연후 유천리마

Ador38 2019. 4. 24. 10:44

千里馬 - 韓愈(退之)

 

 

세상에 백락이 있은 다음에 천리마가 있는 것이니 천리마는 항상 있는 것이지만

그를 알아보는 백락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다.

 

 

 비록 명마가 있다한들 백락이 없으면 명마가 하찮은 말들 틈에 섞여 아랫것들의

손에 의해 길러져 여물통과 마판 사이를 배회하다가 죽게 될 뿐,

결코 천리마의 이름을 얻지 못하게 된다.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말은 한 끼에 한 섬의 곡식을 먹는데, 말을 먹이는 사람이

천리마임을 모르고 여느 말 먹이듯 하니...

 

 

그 말이 비록 하루에 천리를 내닫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한들 먹는 것이

변변치 못하여 힘을 못 내니, 어찌 재능의 아름다움을 나타낼 수 있겠는가?

 

 

차라리 보통 말들과 똑같아 보려고 하나, 그도 또한 이루기 어렵다.

 

 

아, 천리마가 난다 한들, 어찌 그 뛰어난 재주를 펼 수 있겠는가?

 

 

채찍질을 하는데 천리마 다루는 법을 몰라 마구하고, 먹이는데 주린 배도 채워주지 못하니,

재주를 드러낼 수가 없다.

 

 

 천리마가 섧게 울며 자신의 뜻을 전하려 해도, 어리석은 주인은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다.

 

 

채찍을 쥐고 다가와 고작 한다는 소리가 ‘세상에는 좋은 말이 없도다’이니...

 

 

오, 슬프다!

 

 

세상에는 진정 천리마가 없는 것인가, 아니면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이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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