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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바다로 길을 낸다 - 위승희, 외..... 본문

🌱 Ador 사색. 도서.

그리움은 바다로 길을 낸다 - 위승희, 외.....

Ador38 2019. 4. 24. 22:26

 

 

 

빈방에서 나 홀로 그림자와 이야기하다 옛 친구들 그리우면 바다로 간다 냇가에 뛰어놀던 벌거숭이 웃음 물결따라 자맥질을 하고 있네 온종일 울어도 눈물 흘리지 않는 바람과 홀로 먹이를 찾는 갈매기는 이야기하네 '파도는 부서져도 멍들지 않고 멀리서 희망의 출발을 하고 있다'고 거기 떨어진 별이 살아 숨쉬는 곳에 검정 고무신에 고래를 키우며 맨발로 웃고 선 어린 내가 섬이 되었네 정선이, 병호, 기순이가 햇미역처럼 누워 흔들리고 있네 정선아 병호야 기순아 모두 모두 안녕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바다로 갔네 나도 지금 이야기 따라 바다로 간다 그리움은 바다로 길을 낸다 / 위승희,

 

 

 

 

 

 

빈방에서 나 홀로 그림자와 이야기하다 옛 친구들 그리우면 바다로 간다 냇가에 뛰어놀던 벌거숭이 웃음 물결따라 자맥질을 하고 있네 온종일 울어도 눈물 흘리지 않는 바람과 홀로 먹이를 찾는 갈매기는 이야기하네 '파도는 부서져도 멍들지 않고 멀리서 희망의 출발을 하고 있다'고 거기 떨어진 별이 살아 숨쉬는 곳에 검정 고무신에 고래를 키우며 맨발로 웃고 선 어린 내가 섬이 되었네 정선이, 병호, 기순이가 햇미역처럼 누워 흔들리고 있네 정선아 병호야 기순아 모두 모두 안녕 내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바다로 갔네 나도 지금 이야기 따라 바다로 간다 그리움은 바다로 길을 낸다 / 위승희,

 

 

 

 

 

 

 

 

 

 

 

산다는 일이 때론 내몰아치지 못해 정드는 일처럼 애끓은 시간만큼 내 품에서 경이로운 맛들 때까지 목숨 거는 사랑이기에 넣어주는 대로 품은 일이 그리 편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아무 생각 없이 사랑 하는 일이 얼마나 무서운 반란인지를 맘 삶아대는 고통으로 속 끓이다 끓이다 떫은 시간 다 바꾼 후에야 비로소 온전한 사랑을 한 거지요 그러니 그대여 내 품에서 살다간 정을 가볍게 퍼주지 마오 항아리의 속 깊은 정 / 향일화,

 

 

 

 

 

 

 

 

 

 

 

외로운 사람은 한쪽 가슴이 찢어져서 기우뚱하다 창문 틈으로 볕이 부르면 들풀이라도 되어 잎 돌돌 말려 점. 점. 점 타들어가 언덕에 뿌리 채 눕고 싶었다 길을 걷는 동안 가장 가깝게 있고도 먼 풍경이 된 나무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파리 틈, 사이사이로 태양이 침엽수에 찔려 우수수 쏟아진다 흔들리며 피는 송화(松花) 땅에 닿지 못한 꽃가루가 빈 하늘에 샛노란 편지를 쓴다 가난한 날의 오후 / 양현주,

 

 

 

 

 

 

 

 

 

 

 

조용한 숲에 가만히 손 넣은 어느 봄날 반항도 없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아직 햇빛 한 번 들지 않는 그 수풀 사랑스럽고 한편 가여워 디밀었던 손 슬며시 거두었던 그 마음 처음 본 그녀에게 마음 뺏겨 내 한평생 사는 것이 홍역이었을까 바쁘게 산다는 핑계로 잊고 싶었지만 낙엽 지는 밤 더운 커피 생각나듯 한잔 술에 마음보다 가슴이 먼저 기억하는 시간 가고 세월 흘러도 차마, 누구에겐가 말하지 못할 나 죽어 하관할 때 같이 묻혀갈 첫 마음 / 윤석주,

 

 

 

 

 

 

 

 

 

 

 

영암지서 관사 양철 지붕 아래 검은 동굴 같은 샘 하나 있습니다 어쩌다 찔레꽃잎 하나 떨어뜨리면 잔잔한 물무늬가 꽃속보다 깊고 검은 하늘 찰랑거리며 흰 별로 뜹니다 내 안에 그대가 꽃잎으로 내려 잔잔한 무늬 하나 그을 때까지 참 맑은 샘물로 가슴 흐리지 않고 기다리겠습니다 이승범 / 샘

 

 

 

 

 

 

 

 

 

 

 

이젠 잊읍시다 당신은 당신을 잊고 나는 나를 잊읍시다 당신은 내게 너무 많아서 탈 당신은 당신을 적게 하고 나는 나를 적게 합시다 당신은 너무 내게로 와서 탈 내가 너무 당신에게로 가서 탈 나는 나를 잊고 당신은 당신을 잊읍시다 이생진 / 고백

 

 

 

 

 

 

 

 

 

 

 

한 번도 닿지 못했던 땅 지나가는 누구에게나 여전히 처녀림인 곳 반평생 항해 끝 한쪽 발이 먼저 밟은 땅 되돌아갈 길 없이 가죽끈도 없이 꽁꽁 내가 묶인 땅 단 한 번의 애무로 빛과 그늘 속 아무도 모르게 나를 숨긴 당신 당신 / 서종택

 

 

 

 

 

 

 

 

 

 

 

간밤 비에 꽃 피더니 그 봄비에 꽃 지누나 그대로 인하여 온 것들은 그대로 인하여 돌아가리 그대 곁에 있는 것들은 언제나 잠시 아침 햇빛에 아름답던 것들 저녁 햇살로 그늘지리 - 돌아가는 꽃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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