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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시냇가의 추억 본문
失樂園
동네에서 뚝 길을 십여 분 걸어가면 하천이 있었다.
평야가운데로 구불구불 흐르는 이삼십미터 폭의 하천이었는데,
간혹 범람하여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한두 자 깊이의 투명한
냇물이었다.
가장자리를 맨손으로 훑어도 이내 붕어 열댓 마리를 건질 만큼 물반고기반이었다.
깊은 소나 물고주변을 막고 퍼내면 메기는 물론 장어, 굵은 논긔까지도 잡을 수 있었다.
어쩌다 모래밭을 파서 자라도 잡았었다. 다 좋지만 가장 재미있는 건 반두로 피라미를
잡는 것이다.
피라미는 매우 빨라서 잡는 요령이 있어야 하는데 직진하다가 반전하여 도망치는
반응속도가 거의 0.1초인지라 그물로 다가드는 그림자를 보고 적절한 타임에
반두를 낚아채야 한다.
은빛, 혹은 혼인색의 무지개빛 몸을 번득이며 두어 자씩 공중으로 튀어오를 때의 환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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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킬로미터의 하천이지만 일이백 미터만 여유작작 잡으면 한두 사발은 금방이었다.
틈만 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먹는 게 일상이었다.
허니 여름이면 어떻겠는가. 하천주변에 수박 참외원두막도 몇 개 있거니와
과일나무도 심심찮아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를 잡아 철렵하면 더위가 다 무엇인가
간혹 부녀자들 목욕하는 것도 홈쳐보려 애쓰고^^
이따금 형들이나 누나들의 연애사연....심부름..
어디 여름뿐인가 봄가을겨울의 그 추억들...
그런데 하천만일까.
산골, 강변, 해변이라고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시출신은 인생의 2.5%는 헛사는 것이라고 간주한다ㅋ
아아~ 아이들은 그저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모든 것을 배웠다.

그러나 70년대 초던가 그전이던가, 대규모 경지정리로 인해
반듯한 하천이 되고 주변의 밭은 모두 논이 되어버리고 금모래 은모래도
점차 바닥나고 물 역시 상류에서부터 오염되어 고기도 못 먹게 되고
하천바닥은 반 이상 전에 못 보던 독초로 덮여버렸다.
강산이 서너 번 바뀔 세월이니 사람이라고 온전할 것인가
내 어릴 때의 그 낙원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그 낙원을 재건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도 계산해본다.....
아아~ 그 때 그이들은 모두 어디 가버리고
머리 희어진 나만 여기 남아 이 청승이란 말인가
ㅠㅠ
[위에 그림들은 중국인물화가인 관 웨이씽 씨의 작품입니다.
한 십년전 우리카페 어느분인가 소개해주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만 ]
* 제 고향은 충청남도 예산으로 그 하천은 삽교천 인근의 지류입니다 *
피라미는 매우 빨라서 잡는 요령이 있어야 하는데 직진하다가 반전하여 도망치는
반응속도가 거의 0.1초인지라 그물로 다가드는 그림자를 보고 적절한 타임에
반두를 낚아채야 한다.
은빛, 혹은 혼인색의 무지개빛 몸을 번득이며 두어 자씩 공중으로 튀어오를 때의 환희라니!...
수 킬로미터의 하천이지만 일이백 미터만 여유작작 잡으면 한두 사발은 금방이었다.
틈만 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고기를 잡아 어죽을 끓여먹는 게 일상이었다.
허니 여름이면 어떻겠는가. 하천주변에 수박 참외원두막도 몇 개 있거니와
과일나무도 심심찮아 밤에 횃불을 밝히고 물고기를 잡아 철렵하면 더위가 다 무엇인가
간혹 부녀자들 목욕하는 것도 홈쳐보려 애쓰고^^
이따금 형들이나 누나들의 연애사연....심부름..
어디 여름뿐인가 봄가을겨울의 그 추억들...
그런데 하천만일까.
산골, 강변, 해변이라고 모두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시출신은 인생의 2.5%는 헛사는 것이라고 간주한다ㅋ
아아~ 아이들은 그저 저절로 자라고 저절로 모든 것을 배웠다.
그러나 70년대 초던가 그전이던가, 대규모 경지정리로 인해
반듯한 하천이 되고 주변의 밭은 모두 논이 되어버리고 금모래 은모래도
점차 바닥나고 물 역시 상류에서부터 오염되어 고기도 못 먹게 되고
하천바닥은 반 이상 전에 못 보던 독초로 덮여버렸다.
강산이 서너 번 바뀔 세월이니 사람이라고 온전할 것인가
내 어릴 때의 그 낙원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본다.
그 낙원을 재건하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도 계산해본다.....
아아~ 그 때 그이들은 모두 어디 가버리고
머리 희어진 나만 여기 남아 이 청승이란 말인가
ㅠㅠ
[위에 그림들은 중국인물화가인 관 웨이씽 씨의 작품입니다.
한 십년전 우리카페 어느분인가 소개해주어 간직하고 있었습니다만 ]
* 제 고향은 충청남도 예산으로 그 하천은 삽교천 인근의 지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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