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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가을 저녁에

Ador38 2019. 11. 7. 10:53

가을 저녁에
낯설은 한기가 
앞섶을 여미게 하는 저녁입니다 
마치, 보일려는듯
한 잎, 또 한 잎 떨구는 낙엽을 봅니다 
윤회를 봅니다
떨어져 제 몸 썩혀
뿌리를 타고 올라, 싹을 틔우고 가지를 치며 꽃을 피우고..... 
그 윤회
더러는 없는 이 보다는, 있는 게 많고... 
가진 자 보다는, 적은 게 많은... 
채우고, 메우려 애써온 춤사위, 그 욕망 
가을마당에 말리는 고추같이 하늘에 늘어놓으면 
부끄러운 생이라 눈이 감깁니다 
허지만, 가을이 참 좋습니다 
욕망이 음습하지도, 유혹이 달라붙지도 않아 좋고 
무엇보다도 
이것, 저것으로 가리고 숨겼던 속마음이 환히 들여다보여 좋습니다
남은 생이 떨어져 누운 낙엽만큼이나 시리고 아파도 
어우러진 이웃이, 어우러진 인연이, 올 가을은
참 아름답게 무르익겠습니다
20191107. 伴步 Ador. 
♪ Recuerdos De La Alhambra(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Nana Mousko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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