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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에 띄우는 편지 본문
* 가을에 띄우는 편지
이 가을엔 마음껏 아파하며 그리워하렵니다 눈 감아도 빨려드는 파아란 하늘에 올라 편지를 쓸 겁니다 나에게서 떠난, 떠나보낸 눈물에게도 보내렵니다 그 눈물, 머리 숙여 두 손으로 돌려받으렵니다. 이제사, 함께 못 가는 길임을, 그러해야만 하였던 숙명 이제 부끄러워하며 거두렵니다 하얀 햇살에게도 보내렵니다 포근히 품지 못하고 시리게 하였던 시간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시리고 나 있는지 아니면 하얀 햇살에 환한 미소는 언제나 인지..... 코스모스에게도 보낼 겁니다 나란히 앉아 심었던 약속은 이제는 아득하여 무엇으로 자라기는 하는지 그로인한 아픔은 지워졌는지 낙엽에게도 보내야지요 머리에 떨어진 잎새 두 손에 올려놓아 "이렇게 이쁘게 단장하고 돌아가는 낙엽이 되자" 며 아프게 잡았던 두 손 모두가 부질없이, 덧없이 흘러갔노라고..... 그리고 끝으로 소슬바람에게 보낼 겁니다 가슴앓이 우리 모두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 가을 가기 전, 깊은 잠 오기 전에 머리맡에 풀어놓아 다 들려 달라고 이렇게 이 가을엔 혹시나 잊지 않고 보내올지도 모를 이의 답신을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으로 돌아가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마음껏 아파하렵니다 05091209, 冬邨 허순성. ♬ 朗誦 -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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