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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에 띄우는 편지 본문

😀 Ador 빈서재

* 가을에 띄우는 편지

Ador38 2007. 7. 6. 13:31


* 가을에 띄우는 편지 

    이 가을엔 마음껏 아파하며 그리워하렵니다
    눈 감아도 빨려드는 파아란 하늘에 올라 편지를 쓸 겁니다
    나에게서 떠난, 떠나보낸 눈물에게도 보내렵니다
    그 눈물, 머리 숙여 두 손으로 돌려받으렵니다.
    이제사, 함께 못 가는 길임을, 그러해야만 하였던 숙명
    이제 부끄러워하며 거두렵니다
    하얀 햇살에게도 보내렵니다
    포근히 품지 못하고 시리게 하였던 시간들은
    지금은 어디에서 시리고 나 있는지
    아니면 하얀 햇살에 환한 미소는 언제나 인지.....
    코스모스에게도 보낼 겁니다
    나란히 앉아 심었던 약속은 
    이제는 아득하여 무엇으로 자라기는 하는지
    그로인한 아픔은 지워졌는지
    낙엽에게도 보내야지요
    머리에 떨어진 잎새 두 손에 올려놓아
    "이렇게 이쁘게 단장하고 돌아가는 낙엽이 되자" 며 
    아프게 잡았던 두 손
    모두가 부질없이, 덧없이 흘러갔노라고.....
    그리고 끝으로 
    소슬바람에게 보낼 겁니다
    가슴앓이 우리 모두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이 가을 가기 전, 깊은 잠 오기 전에 
    머리맡에 풀어놓아 다 들려 달라고
    이렇게 이 가을엔
    혹시나 잊지 않고 보내올지도 모를 이의 답신을
    머무르고 싶었던 순간으로 돌아가 기다리며, 그리워하며 
    마음껏 아파하렵니다
    05091209, 冬邨 허순성.   ♬ 朗誦 - 고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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