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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그리움도 나이테가 있는지 본문
* 그리움도 나이테가 있는지
유난히 햇살이 눈 부신 가을
고운 낙엽을 머리 위에 올려놓으며
온가을을 줍던 추억이
먼 세월 지난 지금에도 같은 무게로 그리워집니다
살폿한 미소와 목소리, 나부끼는 머리칼을 쓸어올리는 모습까지
이제 방금, 눈앞을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 주먹만 한 가슴에도
그리움의 나이테는 자라는가 봅니다
마땅히 잊지 않으려 한 적은 없지만
두 겹 세 겹으로 누에고치처럼 틀어 앉아 있는 게 있습니다
그로 인해 막힌 곳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허물어진 곳도 있겠지만
이 가슴이 참, 무던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그 많은 걸 몸으로 견뎌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 세끼 밥은 찾아 먹었으니요
저 산만큼의 무게를 훨훨 날려버리고도 싶지만
고우면 고운 대로, 미우면 미운 대로 놔두고
그래도
그 지독한 그리움의 홍역만은, 꼭
나 혼자만 �었기를 바라지는 마음도 이상합니다
아마 그건
가슴 속에서 가끔씩
그리움 혼자 돌아눕는 기척이 안쓰러워서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이 나이에
굳이 엉컹퀴 같은 기억들을 담아둘 게 무에 있습니까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걸르고 바래느라
강가의 물결처럼
이 계절이면 시도 때도 없이
저 홀로
왈칵, 밀려오는 그리움이 시리다는 생각
왜 아니 들겠습니까만.....
0709.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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